휴가철이 되면 피서객들은 바다와 산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바다는 여름을 기다리면서 가꾼 몸매를 자랑하며 물놀이를 즐기기 제격이고, 산은 계곡과 함께 캠핑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고 싶다면, 이번 피서 장소는 바다로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바다의 푸른색...정신건강에 도움돼파도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는 바라만 봐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리처드 슈스터(Richard Shuster) 박사는 "바다의 푸른색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하며, "바다를 바라보면 뇌파가 변화하고 마음에 평안함을 줘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원한 바닷소리도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일본 니혼 대학교(Nihon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뇌를 안정시킨다. 또한 일본 교토 대학교(Kyoto University) 의대 연구진도 파도 소리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긴장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바다는 어린 자녀들의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2022년 미국, 호주, 영국, 오스트리아 등 12개국이 참여한 합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환경심리학(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부터 물이 많은 공간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의 만족도가 높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어린 시절 물과 관련된 경험과 성인이 되었을 때의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 조사한 국제 설문을 분석했다. 설문에는 18개국 1만 5,000여 명의 이상의 사람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16세까지 바다와 강을 얼마나 자주 방문했는지 △물가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살았는지 △부모님과의 함께 물놀이를 즐겁게 했는지 등 물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국적과 지역에 상관없이 유년기에 물과 관련된 긍정적인 경험이 많을수록 성인기 삶의 만족도가 높고 정신건강도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University of Vienna) 메튜 P. 화이트(Mathew P. White) 연구원은 "어린 자녀와 물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성인기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라고 전했다.
바닷가 자주 찾을수록 건강할 확률 ↑지난 5월 영국 버밍엄 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 엑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등이 참가한 공동 연구진이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바닷가를 찾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할 가능성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닷가에서 1km 떨어진 장소에서 사는 사람은 100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건강이 좋을 확률이 22% 높았다.2021년에도 바닷가를 자주 찾을 수록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 연구진은 성인 59명을 대상으로 매일 20분씩 해변 또는 물이 있는 장소를 산책하도록 한 결과, 혈압과 심박수가 안정되고 정신건강에도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15개국 1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바닷가를 자주 찾거나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에 대해서 긍정적이거나 실제로 건강이 좋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지구 및 환경(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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