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되면 해변은 피서객으로 넘쳐난다. 시원한 여름 바다는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지만 예상하지 못한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이안류를 들 수 있다.
죽음의 물살 이안류, 휩쓸리면 순식간에 먼바다로죽음의 물살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이안류(Rip current)는 한두 시간의 짧은 주기로 매우 빠르게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파도가 치는 현상을 말한다. 해양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다.국내의 경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여러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관찰되며 2013년 이후 1,000여 명 이상이 이안류 사고에서 구조됐다. 2017년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수십 명이 이안류로 인해 먼바다로 떠내려가 구조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안류는 왜 생길까?파도가 밀려오면 해안 근처에 퇴적물이 쌓여 둑과 같은 모양을 형성한다. 모종의 이유로 둑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골짜기와 같은 지형이 생기면 그 좁은 통로를 통해 바닷물이 먼바다로 빠져나가면서 이안류가 발생한다. 폭은 10~40m, 길이는 500m로 작지만 물살이 빠르고 파도가 거세기 때문에 일단 휩쓸리면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실제로 일본 유명 만화가이자 유희왕의 작가로 유명한 타카하시 카즈키가 작년 7월 이안류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다 본인이 휩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자주 관찰돼...해수욕 전에 반드시 경보 확인해야이안류는 파도가 치는 모든 해변에서 관찰된다. 지속 시간은 2~3분 정도로 매우 짧지만 하루 동안에도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를 여러 번 반복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에서 이안류가 자주 관찰된다. 해운대는 해변이 남쪽을 넓게 트여있고 해안 경사가 완만한 데다가 파도가 여름 남풍을 타고 해변 정면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안류가 생기기 쉬운 장소다. 특히 파도가 남쪽으로부터 정면으로 밀려들어오는 7~8월에 이안류가 자주 생겨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이안류 경보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2011년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 송정·임랑, 충남 대천, 제주 중문, 강원 경포대·낙산·속초 등 국내 주요 해수욕장의 이안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도 이안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바닷가를 놀러 가기 전에 꼭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이안류에 휩쓸렸다면?가장 좋은 방법은 구명조끼나 튜브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안류에 휩쓸려 먼바다로 밀려가더라도 안전하게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해류 좌우로 방향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물살이 거세 거슬러 올라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안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헤엄치면 파도의 흐름과 이안류에서 벗어나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구명조끼 등 대비책이 없는 상태라면 수면에 누운 자세로 가만히 떠 있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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