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가수 거미가 체중 관리를 위해 밥 대신 달걀이나 채소를 넣어 탄수화물 함량을 낮춘 키토김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따라 먹기 시작했어요. 살을 좀 더 빨리 빼고 싶어서 키토김밥 외에 밥이나 빵을 거의 먹지 않고 있는데요. 며칠 지나니 머리가 띵하고 기운도 없고, 가끔 속까지 울렁거립니다. 살이 빠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인가요? 계속 이렇게 먹어도 괜찮을까요? A. 안녕하세요. 의사 채용현(연세새봄의원)입니다.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인 뒤 어지럼증이나 피로감, 메스꺼움이 나타났다면 무리한 식단 제한을 중단하고 몸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체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참아서는 안 됩니다. 탄수화물을 급격히 줄이면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과 인슐린 반응이 달라집니다. 특히 전체적인 식사량까지 줄었다면 에너지 부족이나 탈수로 기운이 없고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식단과 관계없는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탄수화물 제한으로 나타나는 '식이성 케톤증'과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서로 다른 상태입니다. 식이성 케톤증은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케톤 생성량이 늘어나는 현상입니다. 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 부족 등으로 케톤이 과도하게 쌓여 혈액이 산성으로 변하는 응급질환입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탄수화물 제한이나 탈수는 케톤산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혈당이 크게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당뇨약을 복용한다면 약물 이름과 식단을 바꾼 시점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인슐린도 임의로 중단하거나 줄여서는 안됩니다. 구토가 반복되거나,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심한 복통·빠르고 깊은 호흡·의식 저하가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식단 적응 과정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응급 증상이 없고 음식과 물을 섭취할 수 있다면 우선 극단적인 탄수화물 제한을 중단하세요. 이후 소화하기 편한 균형 잡힌 식사와 수분을 조금씩 나누어 섭취하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이 심하거나 며칠째 지속된다면 당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에서는 탈수 여부와 혈당, 전해질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케톤과 산염기 상태도 검사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조정은 몸 상태가 안정된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본 콘텐츠는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하여 작성한 1분 Q&A 기사입니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