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과연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코티솔(Cortisol), 코르티손(Cortisone),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 등으로 불리며, 대한약전에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라는 이름으로 수재되어 있다. 양쪽 콩팥 위의 부신피질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의 일종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크다. 천식 환자에게는 기도 염증을 가라앉혀 발작을 줄여주는 효과를 내고, 피부 염증을 낮춰 아토피성피부염, 건선 등에도 쓰이며, 류머티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의 치료에도 효과적인 약이다.
1949년 에드워드 캘빈 켄들(Edward Calvin Kendall), 타데우시 라이히슈타인(Tadeusz Reichstein), 필립 쇼월터 헨치(Philip Showalter Hench)가 '부신피질 호르몬과 그 구조, 생물학적 효과 연구'라는 이름으로 코르티손 분비에 성공하여 1950년에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발견 당시 ‘기적의 치료제’라고 불렸으며, 현재까지도 염증 감소를 위해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 1952년 국소스테로이드인 ‘하이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이 처음 출시된 이후, 스테로이드의 기본 구조 중 특정 위치에 화합물을 첨가 또는 변환함으로써 각각 다른 효능과 강도를 가진 국소 스테로이드가 개발되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역가와 함량에 따라 분류하며, 강도(Potency)는 피부 진피 상부에서 혈관을 얼마나 수축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미국식 분류를 따르면 약의 강도에 따라 Class1부터 Class7까지 존재한다. Class1이 제일 강하고 Class7이 제일 약한 분류 방식을 사용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Class6은 주로 습진 등 간단한 피부질환의 치료 용도로 쓰이고, Class7은 아기 등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등급이다. 보통 Class 6,7을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지만, 일부 Class4,5 등급의 약들도 구매 가능하다.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사용
코르티손(Cortisone)이 1948년에 개발된 이후로, 1950년대부터는 다양한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개발되었다. 1951년엔 Class7의 대표격인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솔론(Prednisolne) 등 스테로이드의 전성시대였다.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저용량의 경우 부신 기능 부전증에 사용 가능하며, 용량을 높이면 알레르기, 염증 억제 등의 효과를 갖고 있다. 제형도 여러 가지로 존재하며, 경구로 복용하는 약, 피부에 바르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코나 기관지를 통해 흡입을 하는 나잘 스프레이나 흡입제 등 매우 다양한 경로로 흡수 가능하다. 피부과에서는 주로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많이 사용한다. 항염증 및 면역 억제 작용뿐만 아니라, 증식 억제 작용 및 혈관수축 작용을 통해서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의 발진 및 두드러기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단계의 치료제부터 손 발바닥과 같이 두꺼운 피부 층을 뚫고서 사용할 수 있는 제제도 존재한다. 최근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는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많이 발견되어 절제된 용량과 짧은 기간의 치료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효과
병원에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의 대부분이 당질 코르티코이드이며, 세균감염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질병에 사용된다. 감기나 염증, 관절염, 피부질환, 알레르기 등 염증성질환에 전부 사용하면,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흔히 염증 주사라고 불리는 주사들이 대부분 당질 코르티코이드이다. 내과 및 이비인후과에서 염증이 심하면 덱사메타손 주사(Dexamethasone Inj), 피부 염증이 심하면 트리암시놀론 주사(Triamcinolone Inj)를 사용한다. 질병이 광범위하게 커버되며, 즉각적인 효능으로 자주 사용되며,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크게 면역억제 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강력한 면역 억제 작용으로 스테로이드는 백혈구가 염증 부위로 이동하는 현상을 막고, 내피세포, 과립구, 비만세포, 섬유모세포의 기능을 방해한다. 또한 IL-2의 억제를 통해 T 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고, 세포자멸을 유도한다. 항염증 작용 또한 뛰어난데, 포스포리파아제 A2(Phospholipase A2)의 분비를 억제하고, 염증반응과 관련된 전사인자를 억제한다. 또한, 염증반응 회복에 관여하는 리포코르틴 I(lipocortin I)과 같은 물질을 증가시켜 염증을 억제하며, 염증 사이토카인인 IL-1α의 분비를 낮춘다. 또한, 혈관 수축 작용을 통해 홍반 억제 및 항염증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천식 환자들은 흡입제로도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한다. 천식은 각종 염증세포와 기도를 구성하는 세포, 다양한 매개 물질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천식 환자의 기도에서는 T 세포 및 호산구의 증가 및 활성화가 일어나는데, T 세포들은 IL-5를 비롯한 Th2형 사이토카인의 생 성을 통해 호산구의 활성화 및 생존기간 연장 등을 일으킨다. 이때 스테로이드 흡입제는 염증세포에서 사이토카인을 비롯한 염증매개물질의 유전자 전사를 조절함으로써 기도의 염증반응을 강력히 억제한다.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부작용
스테로이드가 염증반응을 낮춘다는 효과는 인체의 면역반응을 억제하기에 가능한 효과이다, 즉, 스테로이드는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에 각종 감염과 질병에 취약해지며, 특히 항진균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피부 취약성이 증가하고, 상처가 자주 생기며 생겨도 치유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또한, 스테로이드로 유발되는 골밀도 감소로 인하여 골다공증이 생겨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대퇴골두 무혈관성 괴사’가 유발될 수 있다.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들 중 고관절에 불편감을 느끼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장기간 복용하던 스테로이드를 급작스럽게 중단하면 ‘스테로이드 리바운드’라고 불리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약을 먹기 전 증상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테이퍼링’이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서서히 용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를 얇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단기간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 번에 바를 때 적은 양을 쓰는 게 좋다. 심할 경우, 피부 모세혈관이 드러날 정도로 피부가 얇아져 홍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하고 빠른 효과로 인해 환자 스스로가 오남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하면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호르몬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체계가 깨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쿠싱증후군 등 호르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문 페이스(Moon face)라고 불리는 달덩이처럼 둥글게 부은 얼굴이 유발될 수 있으며, 피부가 얇아지고 복부비만이 생긴다. 비만과 유사하여 초기에 구분이 어려우므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 급격히 살이 찌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당질 코르티코이드는 적절한 용량과 사용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이 높아지며 이를 통해 안압의 상승으로 백내장, 녹내장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의 문제 등으로 ‘스테로이드 당뇨’가 유발될 수 있다. 또한 근육이 녹거나, 성 기능의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의 부작용도 역시 심해 미국 접촉 피부염 학회(ACDS, American contact dermatitis society)에 의해 2005년에 올해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선정되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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