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부쩍 크거나 갑자기 살이 찐 모습을 보이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성조숙증’이다. 잘 자라는 것도 좋지만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본래 클 수 있는 키보다 작게 클 가능성이 크다.
소아청소년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을 치료받는 소아청소년은 2019년 월 평균 3만5천 명에서 2020년 4만 4천 명, 그리고 2021년 상반기에는 5만6천 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에 대해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류혜경 원장(샤인소아청소년과의원)에게서 더 자세히 들어봤다.Q. ‘성조숙증’의 정확한 정의가 뭔가요?성조숙증이란, 제 2차 성징의 출현이 여아에서 8세, 남아에서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특별한 기질적 병변 없이 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특발 성조숙증이 많습니다. 간혹 뇌의 기질적인 병변이나 난소 또는 부신에 병변이 있어 성조숙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Q.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나요?소아비만은 골연령 진행을 촉진시켜 사춘기가 일찍 올 수 있습니다. 같은 연령에 비해 키가 일찍 클 수 있으나, 어른이 되었을 때의 키는 작을 수도 있습니다. 비만아의 경우 초경은 정상적이거나 빨리 나타나게 됩니다.Q.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우리 아이, 어떤 검사를 받아 봐야 하나요?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신체 진찰이 중요합니다. 신장, 체중을 측정하고 제 2차 성징의 출현 정도를 관찰합니다. 여아는 유방이 돌출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남아는 고환의 부피가 커지는 것으로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골연령을 측정하여 실제 연령(역연령)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손 X-ray를 통해 성장판 모양을 확인하여 골연령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연령은 만 8세인데 손 X-ray를 찍어 확인한 골연령이 만 9세로 확인되면 골연령이 1년 빠르다고 진단하게 됩니다.Q. 성조숙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치료 시작 시기에도 적기가 있나요?성조숙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특별한 기질적 병변이 없는 특발 성조숙증의 경우에는 사춘기 진행속도를 늦추는 ‘성선 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주사가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아의 경우 만 9세 전에, 남아의 경우 만 10세 전에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고 주사제 사용이 시작되는 경우 주사제가 보험 적용이 됩니다. 이 연령 이후 치료가 시작되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게 되어 비싼 비용으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Q. 조기 진단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매년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검진을 만 6세까지 빠짐없이 받을 것을 권유합니다. 여아에서 성조숙증이 흔하기 때문에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에 멍울이 생기지 않는지 부모님의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Q. 주사제 치료 받을 경우 부작용이 있나요?현재까지 성선 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주사의 큰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에서 골밀도 감소나 비만 지표 증가 등의 언급이 있으나 유의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발표되어 있습니다. 성조숙증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사춘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최종 키가 증가되는 소견을 보입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류혜경 원장 (샤인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