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출혈과 함께 붓고, 구취가 심해진다면 치주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잇몸 염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주 질환의 원인인 입속 세균은 목숨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부터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그리고 성 기능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식사 후 제대로 된 칫솔질 방법으로 양치를 하지 않으면 치태와 치석이 쌓이고, 입안에 세균이 빠르게 번식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후에 곧바로 양치를 하고 치아 사이사이 치실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 질환으로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 대부분이 치은염과 치주 질환 환자였다. 잇몸에만 세균이 머물러 염증이 생긴 것을 치은염이라고 부르며, 염증이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주위의 뼈와 인대 그리고 치아 주변조직까지 손상시키면 치주염이라고 부른다.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양치질만 잘해도 잇몸 표면 세균으로 인한 염증은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염증이 잇몸 뼈까지 진행한 치주염은 다양한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치주염이 치주 주변을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과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주 질환
치아와 잇몸은 혈관과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잇몸질환과 전신질환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잇몸 틈새로 세균이 침투하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전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은염과 치주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진지발리스 균이 잇몸을 통해 전신에 침투하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입속 세균이 혈관 벽에 응집해 혈전을 만들거나 혈관에 상처와 염증을 내기 때문이다. 10년 전 심근경색을 앓았던 사람이 치주염을 치료하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밖에도 치주 질환은 고혈압과도 연관이 있다. 영국 런던 대학교(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치의학 연구팀은 치주 질환이 심한 250명과 그렇지 않은 250명을 대상으로 치주 질환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치주 질환이 심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서 고혈압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당뇨병 환자가 걸리기 쉬운 치주 질환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구강세균감염이 확산되면서 면역세포에서 종양괴사인자를 과잉 생산하는데,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아져 혈당 조절 능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치주 질환은 성 기능 문제에 원인이 될 수 있다. 오정석 약사는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 양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정기적으로 잇몸 검사를 받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권장했다.
도움말 = 오정석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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