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산만해요.’ ‘다른 아이들과 자주 다퉈요.’ 학교에 보낸 아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혹시 우리아이도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아닐까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ADHD 아동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05년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건강센터 조사에 의한 유병률 연구를 근거로 할 때, 적게 보아도 우리나라의 ADHD 아동은 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ADHD인 아이의 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12일 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온라인 판에 실린 내용에 의하면 ADHD 아이들은 특정 뇌 부위의 발달이 정상아보다 최장 3년이 느리다고 한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의 ‘필립 쇼’ 박사는 ADHD 아이들은 적절치 않은 행동-생각과 충동 억제, 주의력 집중, 행동조직, 순간기억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들이 발달하는 속도가 정상아보다 느리며 그 시간은 ADHD 아이들에 따라 다르지만 최장 3년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23명의 ADHD 증상을 지니고 있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22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MRI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뇌 구조를 분석, 주의력과 충동적 감정을 통제하는 피질의 두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특정 뇌 부위 조직 두께가 평균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정상아는 7.5세 인데 비해 ADHD아이들은 평균 10.5세 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결과는 ADHD 아동들이 대뇌 피질 일부의 발달이 느리나 나중에 이 부위들의 뇌 기능이 정상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이가 들면 증세가 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며, ADHD 아이들의 뇌에서 운동피질이 정상아보다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아이가 조급하고 불안한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쇼 박사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단지 발달 속도가 느린 ADHD 아이의 치료 꼭 이루어져야 할까 요즘 ADHD 치료에 대한 많은 부정적인 견해들은 ADHD를 앓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그 치료를 꺼리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ADHD는 발달장애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될 수 있는 병이지만 우리의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 그 시기에 꼭 필요한 것들을 놓치게 하는 것이 ADHD인 것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 시기에 얻어야 하는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관계를 통한 사회성, 자율성은 물론 정제성의 확립까지 모든 영역에 있어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발달되어야 할 적절한 시기에 발달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 뇌의 정상적인 발달 속도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많은 것들이 결핍된 아이로 자라게 되며 이것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할 것은 물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