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상처나 화상, 갑작스러운 두드러기나 여드름 같은 피부 문제가 흔하게 발생한다. 이럴 때 약국에 가면 정말 다양한 연고와 제품들이 있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비슷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원인과 상태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잘못된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흉터가 남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최용한 약사(하남스타약국)는 "무작정 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용도에 맞지 않는 여드름 패치를 사용하는 것은 대표적인 실수"라고 강조했다. 최 약사와 함께 증상별 알맞은 일반 의약품 선택 기준과 올바른 사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상처가 났을 때 바르는 연고, 종류가 참 많은데요. 항생제 연고와 재생 연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두 연고는 사용하는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항생제 연고는 세균 감염을 막고 상처가 덧나지 않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상처가 깊거나 오염되었을 때, 혹은 붓고 진물이 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반면 재생 연고는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장벽을 회복하고 새살이 잘 차오르도록 돕습니다. 상처가 깨끗하거나 어느 정도 아물어가는 회복기에 흉터 없이 낫게 하려면 재생 연고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초기에는 항생제 연고를 짧게 쓰고, 회복기에는 재생 연고로 갈아타는 방법을 가장 추천합니다. 두 가지 연고를 섞어서 발라도 효과가 더 좋을까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특정 항생제 성분은 장기간 섞어 바를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고는 각 성분과 농도에 맞춰 개발되었기 때문에,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보고 싶다면 섞지 말고 시간 차를 두고 따로 바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도 일반 상처 연고를 발라도 괜찮을까요? 일반 상처 연고에도 화상에 쓸 수 있다고 적혀있긴 하지만, 이는 피부가 벗겨졌을 때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지 화상 자체의 열기를 가라앉혀주는 역할은 아닙니다. 가벼운 1도 화상이라면 시원한 물로 15~20분 정도 열기를 충분히 식힌 후, 피부 진정과 보습 효과가 있는 성분(덱스판테놀 등)의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진물이 나는 2도 화상이라면 화상 전용 연고나 폼 드레싱을 사용해야 피부를 더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화상 부위에는 접착력이 있는 밴드를 붙이면 뗄 때 피부가 벗겨져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접착력 없는 화상 전용 폼 드레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려울 때는 어떤 약이 도움이 되나요? 병원에 가야 할 때도 있나요? 갑작스럽고 심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에는 흔히 아는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벌레에 물렸거나 국소적인 가려움이라면 진정 성분이 들어간 바르는 약을 고려해 볼 수 있고, 단순히 건조해서 가려운 것이라면 보습제가 우선입니다. 다만, 두드러기와 함께 기도가 부어 숨쉬기가 힘들거나 증상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 가려움이 6주 이상 반복되는 만성 두드러기인 경우, 긁다가 진물이 나 2차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자가 치료를 멈추고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여드름에 바르는 연고와 패치도 종류가 많던데,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요? 여드름 연고는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써야 합니다. 각질이 쌓여 피지 배출이 안 될 때는 각질을 녹이는 '살리실산' 성분을, 붉게 곪은 뾰루지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부프로펜 피코놀 등)을, 여드름균이 문제일 때는 균을 잡는 성분(과산화 벤조일)을 사용합니다. 여드름 패치 역시 '짜기 전'과 '짠 후'로 나뉩니다. 짜기 전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티트리 성분 등의 패치를 붙이고, 짠 후에는 흉터가 남지 않도록 삼출물을 흡수하는 습윤 드레싱 패치를 붙여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상처나 여드름이 아물고 난 뒤 남는 흉터와 색소 침착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기본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붉게 남은 자국이 자외선을 받으면 까맣게 색소 침착이 되기 때문입니다. 흉터 연고(헤파린 나트륨, 양파 추출물 등)는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피나 진물이 더 이상 나지 않을 때부터 발라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상처가 났을 때 바로 흉터 연고를 바르면 흉터가 안 생길 거라 오해하시는데, 상처가 있을 때 바르면 오히려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흉터 연고는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약국에서 피부 질환 관련 약을 구매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무엇보다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집에 있는 연고를 무작정 바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상처라도 감염 여부나 회복 단계에 따라 필요한 연고가 다르고, 화상이나 여드름도 증상에 맞는 성분을 선택해야 합니다. 연고는 어떤 제품을 쓰느냐만큼 언제, 얼마나 사용하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약국에서 현재 피부 상태를 설명하고 약사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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