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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만이 췌장암으로 이어지는 이유 밝혀졌다..."혈당 수치가 핵심 연결고리"

비만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핵심 매개 경로로 혈당 수치 상승이 작용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레옹 베라르 암센터·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6만 2,300명을 약 11년간 추적 분석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과 췌장암의 연관성을 단순히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이를 잇는 생물학적 경로를 처음으로 정량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7%에 불과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이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그 경로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46만 2,300명(40~69세)의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 등 신체 계측 지표와 혈당, 당화혈색소, 염증 수치 등 20여 가지 혈액 수치를 함께 분석했다. 또한 통계 기법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체형을 전반적 비만형, 키 크고 마른 체형, 키 크고 복부 비만형 등 세 가지 패턴으로 분류했다.

분석 기간 동안 1,115건의 췌장암이 발생했다. BMI가 일정 수준 올라갈 때마다 췌장암 위험이 20% 높아졌고,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이 같은 폭으로 증가하면 24% 높아졌다. 전반적 비만 체형으로 분류된 그룹도 20% 높은 위험을 보였다. 핵심 발견은 이 연관성이 어디서 비롯되는지에 있었다. 비만과 췌장암의 연관성 중 혈당이 최대 16%, 당화혈색소가 최대 20%를 차지했다. 즉, 비만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경로의 상당 부분이 혈당 조절 이상을 통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패턴은 BMI뿐 아니라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 허리둘레 등 모든 비만 지표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췌장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췌장암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에서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프랑스 레옹 베라르 암센터 아미나 아마두(Amina Amadou) 박사는"혈당과 당화혈색소가 비만과 췌장암 위험의 연관성을 상당 부분 매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비만 관련 췌장암 예방에서 혈당 조절이 핵심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비만과 췌장암을 잇는 추가적인 생물학적 경로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nthropometric traits, metabolic biomarkers, and pancreatic cancer risk: a causal mediation analysis in UK Biobank: 신체 계측 지표, 대사 바이오마커, 췌장암 위험: 영국 바이오뱅크 인과 매개 분석)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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