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물 치료가 잘 듣지 않아 수술을 고려하는 난치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가 보조적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의과대학 리벤 멀더스 박사 연구팀은 난치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한 결과, 증상과 내시경 소견이 일부 개선되고 혈류 변화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염증을 억제하는 데 집중하던 기존 치료법을 보완해, 장 점막의 회복을 돕는 보조 요법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기존 약물 치료에 두 번 이상 반응하지 않은 16세 이상의 중증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초기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약물 반응이 낮아 수술을 고려하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특수 고압 체임버(대기압보다 압력이 높은 방)에 들어가게 한 뒤, 2.4기압 상태에서 100% 순수 산소를 마시게 하는 고압산소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는 평일 기준 1회 120분씩 진행됐다. 연구팀은 적절한 치료 횟수를 파악하기 위해 환자들을 10회(2주)군과 20회(4주)군으로 나눠 경과를 관찰했다. 치료 시작 12주 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38%(16명 중 6명)에서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가 함께 호전되는 복합 반응이 나타났다. 이 중 20회 치료군에서 복합 임상·내시경 반응이 50%로 나타나, 10회 치료군(25%)보다 수치상 더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전체 환자 중 56%는 염증 지표가 호전되었고, 44%는 피로·혈변 등의 증상이 완화됐다. 질병의 심각도를 나타내는 지표 역시 치료 전보다 감소했다. 또한 전체 환자의 19%는 현미경 검사상 장내 염증 세포가 관찰되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치료 동안 심각한 부작용이나 치료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수 초음파 검사로 고압산소치료의 작용 양상을 살폈다. 기존 약물 치료에서는 염증이 완화될 때 장벽 혈류량도 함께 줄어드는 패턴이 관찰되는 반면, 고압산소치료에 반응한 환자들은 혈류량이 오히려 늘고 장벽 두께도 유지됐다. 연구진은 고농도 산소에서 정상 농도로 돌아올 때 신체가 이를 저산소 상태로 인식해 상처 치유 기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기존 약물과 다른 혈류 반응이 관찰됐고, 연구진은 조직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멀더스 박사는 고압산소치료의 임상 적용에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멀더스 박사는 "고압산소치료는 기존 약물과 다른 양상의 혈류 반응을 유도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일부 난치성 환자들에게서 증상과 내시경 소견의 개선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음파로 관찰된 혈류 변화는 손상된 장 조직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된 초기 단계이므로, 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대조군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Hyperbaric Oxygen Therapy Improves Refractory Colitis: 고압산소치료는 난치성 대장염의 치료 결과를 개선합니다)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저널(Journal of Crohn's and Coliti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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