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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아비염, 방치하면 성장?학업 방해…아이를 위한 치료?관리법은?” [인터뷰]
[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주영호 원장소아비염 방치 시 학업·성장에도 문제 일으켜적절한 치료와 함께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비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인 ‘알레르기 비염’. 이는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일상 속 불편함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소아에게 생겼을 때는 문제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불편함을 넘어서 성장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소아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기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을 통한 조기 발견이 필요하고, 둘째는 전문의료진과의 치료 및 관리가 수반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부모가 알아둬야 할 소아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부터 치료?관리 방법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 주영호 원장(파크이비인후과)에게 자세히 물었다.

주영호 원장┃출처: 파크이비인후과

소아 알레르기 비염 의심증상…'이런' 아이는 더 자세히 살펴야소아의 경우 표현이 서툴러 알레르기 비염의 의심증상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부모는 평소 아이에게 소아 알레르기 비염의 전형적인 증상인 코막힘, 재채기, 흐르는 콧물, 그리고 가려움 등이 나타나는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의심증상이 있다. 바로 ‘다크서클’이다. 주영호 원장은 “환절기에 다크서클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이가 눈과 코를 자주 비비는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청소를 할 때 콧물이 나거나 재채기를 많이 하는지, 그리고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접촉한 후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러한 의심증상이 나타나는지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아이들이 있다. 주 원장은 “부모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영아기, 유아기에 음식 알레르기가 심했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었다면 학동기에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치료의 기본은 '피하기'…최근엔 면역치료받는 환자 늘어소아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았다면 어떤 치료를 진행할까. 주영호 원장은 원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항히스타민제, 비점막 수축제 등과 같은 약물 치료를 진행하며, 만일 약물 치료에 증상 호전이 크지 않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면역치료’도 있다. 이는 최근 떠오르는 치료법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항원에 대한 과민성을 약화시키는 방식이다. 즉,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 중 유일하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치료 원리에 대해 김 원장은 “알레르기 원인 항원 물질을 장기간 투여하여 과민한 면역반응을 억제시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일종의 ‘재교육’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정기적으로 주사를 맞는 피하주사면역치료, 혀밑에 녹여 먹는 약을 이용하는 설하면역치료 등의 방법이 있으며 3~4년의 비교적 장기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합니다. 이중 최근 많이 시행하는 설하면역치료는 피하주사면역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집에서 간편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어 어린이, 청소년들이 많이 시행하고 있는 치료입니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들은 설하면역치료를 시행하여 비염의 증상 개선과 함께 천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스프레이, 내성 생길까 불안?...처방에 따라 사용해야간혹, 보호자 중 내성이 생길까 봐 코스프레이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코막힘 완화 스프레이’의 경우 단기간 코막힘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 되지만 오래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기고, 약물성 비염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개 일주일 이내의 사용을 권한다.하지만 의사 처방 하에 사용하는 알레르기 비염 스프레이는 다르다. 주영호 원장은 “처방하에 사용하는 코스프레이는 1~2주 이상의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며, 사용법을 지켰을 때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수개월간의 사용으로 내성 등의 부작용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덧붙였다.방치된 소아 알레르기 비염, 학업?성장에도 문제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일상 속 불편함을 넘어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주영호 원장은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천식으로, 천식에서 다시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행하는 형태, 일명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인 경과를 취하지 않고, 종류나 경과 과정이 다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 행진을 막으려면 알레르기 비염을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 주 원장의 설명이다.소아 알레르기 비염 치료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 알레르기 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코막힘, 코골이 등을 유발하여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이 집중력과 학습능력, 인지능력을 감퇴할 수 있으며 의사 결정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주 원장은 “불안증, 자폐증 등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며 “정신과적 측면에 있어서도 소아?청소년 시기 알레르기 비염의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치료·관리 모두 중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의 올바른 관리법…콧물흡입기 사용해도 될까?치료와 더불어 가정에서 항원을 멀리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많은 알레르기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야 한다. 이에 대해 주영호 원장은 “베개, 매트리스를 커버로 감싸고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류, 인형 등을 섭씨 55도 이상의 온수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카펫과 같은 진드기의 서식장소를 없애고, 청소를 할 때는 HEPA 필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원장은 개,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일주일에 최소 2회 샴푸 세척을 해고, 부모의 흡연이 소아 알레르기 비염에 많은 영향을 끼치니 가족 구성원 모두 금연할 것을 추천했다.한편,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콧물 흡입기를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이에 대해 주 원장은 “코감기와 같이 진득한 콧물이 있을 때는 코를 세게 풀거나 면봉이나 거즈로 콧물을 제거하는 것보다는 적절히 콧물 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도움 되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흐르는 콧물이 많고 재채기를 할 때는 콧물흡입기를 무리해서 사용할 시 점막에 자극을 주어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주 원장의 조언이다.치료 시 아이의 거부감을 줄이는 노력 수반돼야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단기간에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문제는 많은 아이들이 병원 진료를 무서워 한다는 것. 특히 콧물을 빼거나 귀지를 제거하는 등의 처치를 할 때 울거나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 하나 지속적인 치료,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아이들이 최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주 원장은 “아이들이 내원하면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며 “진료를 볼 때는 아이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고, 또 아이?부모님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병원 진료에 겁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보호자가 아이의 질환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많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주 원장은 의료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진료할 때, 그리고 관리할 때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호자와 의료진의 노력이 한 데 모일 때 소아 알레르기 비염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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