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의 원재료이자 건강식품인 카카오 열매는 그 효능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원산지인 멕시코에서는 원주민들이 카카오 열매를 신이 내린 음식이라고 부르며 음료와 약으로 애용하기도 했다. 현대에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카카오 열매가 가진 효능이 더 자세히 밝혀지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열매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카카오 열매, 콜레스테롤 수치 내려
지난 4월 멕시코 국립폴리텍 대학교(National Polytechnic Institute) 의대 연구진이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으로 펴내는 영문 학술지 '뉴트리션 리서치 앤 프랙티스(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카카오 열매에 LDL 콜레스트레롤 수치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정상 체중과 비만인 젊은 멕시코 성인을 각 15명씩 총 30명을 모집했다. 그 다음, 참가자들을 정상 체중과 비만 그룹 등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일주일 동안 카카오 열매로 만든 음료를 각각 25g·39g씩 먹도록 했다. 비만 그룹 참가자들의 비만 등급은 II 등급으로 초고도 비만에 해당한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에게서 카카오 열매 섭취 후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체중 그룹의 경우 카카오 열매 섭취 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44mg/dl(밀리그램 퍼 데시리터)였으나, 카카오 열매 섭취 후에는 120mg/dl으로 낮아졌다. 비만 그룹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는데, 카카오 열매 섭취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71mg/dl이었던 반면 섭취 후에는 140mg/dl으로 크게 낮아졌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축적되어 동맥경화와 각종 심장질환을 높인다. 따라서 L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높다는 것은, 혈관 건강에는 비상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LDL 콜레스테롤의 정상 기준은 130mg/dl 이하이며 160mg/dl이 넘어가면 고지혈증 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카카오 열매에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우리 신체가 인슐린 저항성을 가지면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카카오 열매가 아르기나아제라는 효소의 활성도를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르기나아제는 체내에서 산화 작용을 일으키고 염증을 유도하는 효소다. 비만 상태에는 체내 염증 수치와 아르기나아제 수치가 높은데, 카카오 열매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아르기나아제 활성을 감소시킨 것이다. 연구진은 "아르기나아제는 비만과 관련된 염증 반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하며, "카카오 열매 성분에 아르기나아제의 활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요로결석 걸릴지도카카오 열매가 건강에 좋다지만, 너무 과하게 먹었다가는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카카오 열매를 코코아나 초콜릿 형태로 접하는데 코코아의 경우 수산(Oxalic acid)이 많아 요로결석 위험을 높인다. 더불어, 카카오 열매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어 과섭취는 조심해야 한다.?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코코아 믹스 제품은 식물성 크림, 설탕 등의 첨가물이 전체 함량의 80%를 차지해 만성질환,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다. 코코아를 건강하게 마시기 위해서는 순수 코코아 분말을 구입해 저지방 우유나 맹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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