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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해 바다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출...해산물 섭취 주의 기울여야
날씨가 따뜻해지자 불청객이 찾아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서해지역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이 검출됐다"라고 발표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경기도 지역 해수와 갯벌에 대한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시사업을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도 4월 25일 채수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처음 검출된 후 9월까지 지속적으로 검출됐다.



서해 바다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조심해야바닷물이 따뜻해지는 매년 이맘때 돌아오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이다. 주로 굴이나 홍합 등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될 때 감염된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국내의 경우 매년 100명 미만의 환자가 보고된다. 발생하는 환자의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발병하면 평균 치사율이 50%에 달해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었다면 평소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1~2일의 잠복기(피부감염의 경우 12시간 이내)를 거친 후 발열, 오한, 저혈압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을 경험한다. 또한, 감염 후 36시간 내에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출혈성 수포가 올라오며 혈소판 감소 및 혈관 내 응고병증이 발생한다. 만약, 피부를 통해 감염되었다면 피부 궤양이나 괴사를 유발하기도 하며 △만성 간질환(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알코올 중독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세균이 혈류를 침범해 다발성 장기 부전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서둘러도 완치 어려워, 의심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에 가야진단은 혈액, 대변, 피부 병변 조직을 사용한 배양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검사 결과,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확진되면 세팔로스포린, 플로오로퀴놀론 등의 항생제를 사용한 약물 치료 또는 괴사했거나 괴사하고 있는 신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진행이 매우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치료를 하더라도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단, 패혈증 없이 상처감염만 발생한 경우에는 대부분 완치된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진성준 원장(분당연세요양병원)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항생제를 사용해도 2차적 장기 손상으로 치료가 어렵다. 때문에, 환자가 멀쩡하게 병원으로 걸어 들어왔어도 입원 2~3일 만에 증상이 크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어패류는 날것으로 먹으면 안 돼5~11월 사이에 생긴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최대 90%에 육박해 매우 위험하다. 아울러, 백신도 없기 때문에 예방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래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공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법이다.

1. 해산물, 특히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는다. 특히 간질환 환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2. 여름철 해변에 갈 때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상처가 났을 때에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하며,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다. 3. 해산물을 다룰 때는 반드시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4.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을 재사용하면 안 된다. 또한, 아직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에 의해 이미 조리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해산물을 익힌 다음 바로 먹어야 하며, 남기는 경우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진성준 원장(분당연세요양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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