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는 유채꽃 축제가 한창이다. 유채꽃은 대표적인 봄꽃으로 주로 3~4월에 만개하지만, 비교적 날이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는 2월부터 개화하는 경우가 흔하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유채꽃과 함께 이른 2월의 봄을 만끽하려 제주도를 찾는다.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유채꽃씨유매력적인 노란색을 뽐내는 유채꽃은 관상용으로도 훌륭하지만, 식재료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유채 씨앗을 짜내어 만든 유채꽃씨유에는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유채꽃씨유인 카놀라유는 성분 중 64% 이상이 단일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렌산(Linolenic acid)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놀렌산은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저밀도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LDL)의 체내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니타 포로히(Nita G. Forouh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리놀렌산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았다. 당시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2,13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유채꽃씨유에는 토코페롤(Tocopherol)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토코페롤은 비타민 E의 한 종류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노화의 원인이 되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막과 조직의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유채꽃씨유에는 다른 씨앗의 기름보다 토코페롤 함량이 2.5배 더 높다. 이외에도 영국영양재단(British Nutrition Foundation)의 2009년 보고서를 살펴보면 유채꽃씨유에는 심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장시간 가열하면 산패될 위험 있어유채꽃씨유의 포화지방산 비율은 7%가량으로 다른 기름과 비교해서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열에 안정적이고 발연점이 높아 튀김 요리 등에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가열하면 트랜스지방 생성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산패될 위험이 크다.산패된 기름은 독성물질로 변질되어 채내 유입 시 활성산소를 과다하게 만들고 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주며 각종 암을 유발한다. 따라서, 카놀라유를 사용해 요리를 할 때는 6시간 이상 고온으로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열량이 높으므로, 과잉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영양학회는 성인의 하루 지질 섭취량을 총 열량의 15~25%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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