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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진 발생 시...추가 피해 막으려면 '수인성 전염병' 등 2차 피해 조심해야
현지시간 6일 새벽 4시쯤 튀르키예에서 진도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미국 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이번 지진은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기록된 것 중 가장 강력하다"라고 전하며, "튀르키예와 인근 시리아 난민촌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4,000여 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2만 명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수많은 2차적 피해를 유발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의 숫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첫 강진 이후 진도 7.5의 초강력 지진을 포함한 여진이 80차례 이상 관측되어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잇따라 성명을 내며,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오늘(7일) 성명을 발표하고 군 수송기를 이용해 긴급 의약품 지원과 구조인력 급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 지역, 전염병 조심해야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그 즉시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만, 이후에도 다양한 2차 피해를 유발한다. 특히 지진 잔해물로 인해 오염된 수자원은 설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의 원인이 된다.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면 열, 복통, 구토, 설사,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탈수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더불어, 이재민들이 제대로 된 거주시설 없이 거리에서 지내게 되면 재해로 급변하는 날씨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전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실제로 2010년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당시 오염된 수자원과 식수 공급 차질,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약 7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되고 9,0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진이 지나간 후 순환기계열 질병 발생률 높아져지진이 지나간 후에는 피해 지역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진원지로부터 50km 이내 지역의 급성심근경색 발생률과 뇌졸중 발생률이 각각 34%, 42% 증가했다. 특히 심근경색은 진도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더 높아졌다. 지진 발생 이후 순환기계열 질변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몇 가지 가설은 존재한다. 2022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rure)에 기재된 관련 논문에 따르면, 재해를 겪은 후 인체의 자율신경계가 교란되고, 혈류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며 산화 스트레스·심리적 스트레스, 염증 반응이 증가해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 다른 가설에 의하면 재해로 인해 의료 시설이 파괴되는 등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져, 만성질환자들이 약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병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특정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재해를 경험하면 불안, 불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마요 클리닉(The Mayo Clinic) 임상 심리학자 크레이그 소축(Craig Sawchuk) 박사는 "지진,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를 직접 맞닥뜨린 사람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두려움의 수준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말했다.소축 박사는 "재해 등을 경험하면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코르티솔(Cortisol)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체내 분비량 급증한다"라고 말하며, "심각한 스트레는 자기 통제를 담당하고 있는 뇌 부위를 손상시키고, 외상 스트레스 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0년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생존자 3분의 1이 담배와 술, 그리고 대마 중독에 빠졌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를 경험했다면, 의료전문가를 반드시 만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한편,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지진이 발생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작년 11월에도 충북 괴산에서 진도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1978년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역대 38번째 규모였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만 한반도에서 55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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