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길인 외이도가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이도염은 여름 물놀이 후에 잘 생기는 질환이다. 물이 귀에 들어가 그대로 남아 습해진 환경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거나, 물기를 닦아낼 때 생기는 작은 상처가 감염되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잦은 이어폰 사용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외이도는 감염에 취약
외이도는 신체의 모든 피부 부위 중 세균 감염률이 높은 곳이다. 외이도에는 포도상구균, 고초균 등 피부 상재균이 존재하는데, 외이도의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피부가 중성이나 알칼리성이 되어 피부 상재균 증식에 용이한 환경으로 변하게 된다. 이어폰의 경우 귀를 막아 귓속을 습하게 만들어,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해 외이도염의 발병률을 높인다.최근에도 국내 대기업에서 출시한 최신 무선이어폰 사용자 일부가 외이도염에 걸렸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수 게재된 적이 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송재 교수(한양대학교병원)는 "최근 잦은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외이도 감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하며 "이어폰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외이도염 증상
귓속 진물과 가려운 느낌은 외이도염 초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때로는 진물이 귀에서 흘러나올 수 있다. 외이도가 붓기도 하는데, 대부분 외이도를 완전히 막지 않을 정도로 살짝 부어오르나 심한 경우에는 붓기로 인해 외이도가 막히기도 한다. 외이도가 막히면 고름 혹은 조직 파편으로 가득 차, 청력에 문제가 생긴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귓속이 얼얼하거나, 통증이 느껴지며, 감염균에 따라서 귀에 먹먹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귀를 뒤로 잡아당기면 심한 압통을 느낄 수 있다.
이어폰,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이어폰으로 인한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4~5시간 이상의 장시간 사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이어폰을 1시간 이상 사용했다면, 적어도 20~30분간은 귀속 환기를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사용이 잦을 때는 이어폰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커널형 이어폰은 기기가 외이도와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커널형 이어폰의 이어캡은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장시간 착용은 귀를 완벽하게 막아 귓속 환기를 어렵게 만들어, 귀의 습도를 높이고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되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알코올 물티슈로 이어폰의 겉면을 꼼꼼하게 닦는 것이 좋다. 만약 외이도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이어폰 사용 중지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한승우 원장(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은 "외이도염 증상이 있을 때는 최대한 귀에 손이나 물건을 대지 않고, 가까운 시일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송재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한승우 원장(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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