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 손발저림', '안면마비',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드립니다.
얼마 전 국민 영웅 이봉주 전 마라토너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인해 제대로 서지도, 뛰지도 못하고 목발에 의지한다는 방송이 방영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많은 시청자가 밝고 건강하던 이봉주 선수의 투병 생활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지금은 병의 원인을 찾고 열심히 치료 중인 이봉주 선수의 병명은 근긴장이상증(Dystonia)이다.
이봉주 선수의 경우에는 척추에 생긴 낭종이 신경을 눌러던 것이 원인이라 몸이 굽었던 것인데, 이 근육이상증이 눈꺼풀떨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근긴장이상증으로 인한 눈꺼풀껄림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이 쉬운 신경 질환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쉬운 신경질환사전] 가볍지 않은 눈꺼풀떨림 원인 질환 ‘반측안면경련’ ①
근긴장이상증이란?
근긴장이상증이 원인인 눈꺼풀떨림은 대부분 안면, 특히 눈 주변에 발생한 경우입니다. 일부 의학 사이트에서는 이것을 ‘안검연축’으로 소개하는데, 일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한글 병명이 통일되지 못하고 혼용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Blepharospasm’이라 합니다. 상당히 희귀한 질환이며 10만 명당 5명이 발생하고 여성이 더 많고, 50대 중반에 시작되는 경우가 다소 많다고 합니다. 제 경험으로 봐도 이 병으로 오시는 분들의 80%는 여성이었습니다. 이 질환은 근긴장이상증이 양측 안륜근으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근긴장이상증의 발병 기전은, 모종의 원인으로 인해서 기저핵이 관장하는 미세운동조절 능력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발병 당시 큰 스트레스를 받은 병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꾸 눈을 찌푸리면서 인상을 쓰다가 눈꺼풀 근육의 미세운동을 조절하는 뇌신경 회로에 오류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임상적인 특징은, 양측 위와 아래의 눈꺼풀이 동시에 감기듯 수축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눈꺼풀이 빠르게 확 감기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같은 현상이라도 환자분마다 개인이 느끼는 증상의 경중이 다른데, 어떤 사람은 단순하게 눈꺼풀이 떨린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눈이 감겨 떠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러한 떨림증은 외부 자극을 받게 되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는 표정 문제로 인한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눈이 수 초간 감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질환의 치료 역시 먹는 약을 써보기는 하지만 효과가 미진합니다. 그래서 결국 ‘보툴리눔 톡신’을 양측 안륜근에 시술하여 대증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 효과는 매우 좋습니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확립된 것이 없습니다. 약 10여 년 전에는 정말 아무런 치료법이 없었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기저핵에 대한 '초음파시술'과 '전기자극술'이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늦어도 10년 내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확립될 것 같습니다. 눈꺼풀떨림에 대한 다른 원인들도 있기는 하나 발생 빈도가 전무해 따로 기술하진 않았습니다. 쓰다보니, 1편에 비해 매우 우울한 2편이 되어 읽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눈꺼풀떨림은 분명히 ‘수면부족’과 ‘피로’에 의한 단순 눈꺼풀떨림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눈꺼풀떨림이 간혹 한 번씩 나타나거나 지속 기간이 2일을 넘기지 않는 경우에는 우선 푹 쉬면서 관찰해 주세요. 48시간 이상 떨림이 지속될 때 병원에 오셔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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