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변이에 별자리 이름 붙일 수 있어”총 24개 그리스 알파벳 중 11개 이미 사용마리아 반 케르코프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 책임자는 현재 변이 바이러스에 사용되고 있는 그리스 알파벳이 모두 소진되면 별자리에서 이름을 따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WHO는 2015년 메르스의 발생 이후 표준지침을 개정해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 또는 식품 종류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따라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초 발병한 이후 확인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계통에 따른 과학적 명칭을 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는 ‘B.1.617.2’라는 과학적 명칭이 있다. 그러나 이 명칭은 언급하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처음 보고된 지역을 붙여 변이 바이러스를 분류하게 됐다. 해당 국가에 낙인을 찍고,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지난 5월 31일 WHO는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새로운 명칭을 발표했다. 새로운 명칭은 그리스 문자를 활용해 영국발 변이는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은 ‘베타’, 브라질발은 ‘감마’, 그리고 인도발은 ‘델타’로 명명했다.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사용된 그리스 알파벳은 총 11개다. 그리스어 알파벳은 자음 17개와 모음 7개 등 총 24개로 구성돼 있다. 이미 절반 가량 사용된 상황에서 WHO의 전망대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할 경우, 다른 시리즈의 명칭이 필요할 것이다. 반 케르코프 박사는 그리스 신과 여신의 이름도 후보로 언급됐지만 발음에 대한 우려로 해당 대안은 이미 기각됐다고 밝혔다. 일반에게 익숙한 별자리는 황도12궁으로 12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WHO는 수를 고려해 국제천문연맹(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이 인정하는 총 88개의 별자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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