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량으로 폐기될 예정이었던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미국 내에서 이달 말로 유효기간이 다할 예정이었던 얀센 백신 재고가 수백만 회 분량에 달한다.
존슨앤드존슨은 10일(현지시간) FDA가 자사 백신의 유효기간을 3개월에서 4개월 반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 재고가 급증한 것은 지난 4월 혈전증 발생에 대한 우려로 인해 얀센 백신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열흘 만에 사용 재개가 결정되었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미 확산된 얀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러들지 않아 접종 예약이 대량으로 취소되었다. 현재까지 미 정부에 납품된 얀센 백신은 2,140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약 1,000만회분이 남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을 다른 나라와 나눠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사실 이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공급 과정에서 유효기간이 지날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나라에 공급되더라도 신속하게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고를 유효기간 내에 전부 소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현지시간)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미 정부에 납품된 백신 중 일부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인정했지만 “극히 소량만 미사용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6주 연장되었다고 해서 미국의 재고 물량이 크게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얀센 백신 수백만 회분이 창고에 쌓인 채 폐기될 상황에 처해 보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지 검토하였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인 안정성 평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얀센 백신은 냉동 상태로 보관하다가 사용처로 운송될 때 냉장으로 전환되며, 냉동 상태로는 2년, 냉장 상태로는 당초 3개월이었지만 이제 4개월 반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한 얀센 코로나19 백신 100만명분의 유효기간 역시 대부분 6월 23일이다. 질병관리청 담당자는 이에 대해 “얀센 백신 물량 대부분의 유효기간이 6월 말인 것은 사실이나 전부가 그런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효기간 내에 백신을 접종하면 안전성과 효과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얀센 백신 접종은 한 병으로 5명이 맞을 수 있는데,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하면 6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 약 90만회분은 30~60세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며, 약 10만회분은 접종 가능한 의료 기관이 없는 도서지역 거주민이나 긴급 출국자에게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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