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며 11일 오전 기준 약 979만 명이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다. 10일 30살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접종자 증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백신을 맞는 사람이 크게 늘며 마스크에 이어 없어서 못 구하는 것이 다시 등장해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바로 ‘타이레놀’이다. 특히 얀센 접종 후 통증이 심하다는 소문이 돌며 타이레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의?약사?방역당국..."아세트아미노펜 성분에 주목해야"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시작됐으며, 방역당국이 이를 가속화했다. WHO는 지난해 3월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의 항염증 효과가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백신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시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권고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타이레놀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방역당국이 제품명을 직접 언급하며 이를 가속화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월 8일 “접종 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진통제를 복용하시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타이레놀 수요가 급증하며 구매 양에 제한을 두는 약국이 등장했으며, 특정 제품만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제제의 제고가 시중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타이레놀을 구입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백신 접종 후 발열 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보건당국도 사태 진화에 나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국내에 70여 개 품목이 허가되어 있으며, 해당 제품들은 모두 동일한 효능과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발표했다. 의사 역시 해열진통제 성분 중에서는 다른 성분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권장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7일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의원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를 다른 해열진통제보다 권장한다”고 말하며 이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약물을 못 먹을 경우 부루펜 등 이부 프로펜 계열, 아스피린 등 기타 해열진통제를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 ‘70여 종’, 효과 동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70여 종의 해열진통제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인 얀센에서 수입하고 있는 타이레놀 외에도 국내의 한미 써스펜이알, 부광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대웅제약 이지엔6에이스 등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동일한 효과와 효능을 갖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의약품 70여 종은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차이는?하이닥과의 인터뷰에서 서익환 약사는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진통제는 모두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각의 특성이 있다는 것이 서익환 약사의 설명이다. 먼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약효를 내는 기전이 다르다. 서약사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COX-3에 작용해서 중추 작용에 의해 해열과 진통 작용을 한다. 반면, 이부프로펜은 COX 작용에 의해 소염 및 진통 작용을 한다. 이번 논란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은 중추에 작용하여 면역반응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이부프로펜의 소염작용이 면역 작용에 영향을 미쳐 백신 효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심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부작용 또한 다르다. 서약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장기간 사용으로 안정성이 입증됐다. 하지만 성인 기준 1일 최대 4,000mg 섭취량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과다 복용할 시 간 독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이부프로펜은 말초 조직의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위, 소장, 대장 점막의 보호 효과를 떨어트려 위장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부프로펜은 식후 복용이 권장되며 장기 복용 시에는 위장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면?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이 발생했다면 해열진통제를 먹는 것이 권장된다. 단, 약을 먹어도 39도 이상 열이 나거나 발열, 두통, 전신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지체하지 말고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소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깨끗한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백신을 맞기 전에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겠다. 대한의사협회 전문의원회는 백신 접종 전 미리 해열진통제 복용은 권고하지 않았다.도움말 = 하이닥 복약상담 서익환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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