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대하)'은 여성 건강을 위해 질에서 꼭 분비돼야 하는 액체다. 하지만 많은 여성을 괴롭히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이들 중 상당수가 냉의 축축한 느낌이 싫어 팬티라이너를 사용한다. 그런데 팬티라이너가 여성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팬티라이너를 어떻게 사용해야 여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산부인과 의사 2인이 냉의 개념부터 적절한 팬티라이너 사용법까지 알려준다.
Q. 냉이란?"산부인과 의사 김빛나래"냉은 여성 질 내의 정상적인 분비물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이다. 여성 생식기를 촉촉하게 해주는 생리적 분비물이며, 백색의 투명한 액체로 물과는 달리 약간 끈적끈적하다.또한 냉은 여성 생식기의 가장 바깥 부위인 질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된다. 일정한 산성도를 유지하여 외부 유해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병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만든다.Q. 정상적인 냉의 양은?"산부인과 의사 김빛나래"건강한 여성이라면 냉이 질 안을 촉촉이 적시고 질구 밖으로 조금 흘러나와 속옷에 약간 묻을 정도가 정상적인 양이다. 그러나 배란기가 되면 경관점액이 상당히 증가하여 마치 월경 때와 같이 무엇인가 나오는 느낌이 날 수 있다. 이것도 정상적인 현상이다.단순히 냉의 양만 많아진다면 몸 상태가 달라져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냉의 양이 많아지면서 색의 변화가 있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는 질이나 자궁에 염증이 있거나 종양성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냉대하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질염이 있으면 외음부의 가려움,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 폴립,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생리의 이상 현상이나 하복부 불쾌감,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 만약 냉의 양이 많아지고 악취가 나거나 색이 변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Q. 냉이 많이 나와서 팬티라이너를 자주 쓴다면?"산부인과 의사 신미영"팬티라이너를 사용하면 통풍이 되지 않아 오히려 세균번식의 위험이 있다. 또, 접촉성피부염과 질염이 반복해서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매일 지속적으로 팬티라이너를 사용하면, 질염이 잘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따라서 방수 기능이 없는 천으로 된 팬티라이너를 사용하거나, 팬티라이너 사용 대신 팬티를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빨아 쓸 수 있는 천으로 만들어진 팬티라이너를 구매하는 것이 어렵다면, 손수건이나 수건을 잘라서 팬티 위에 올려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Q. 질염, 예방법은?"산부인과 의사 신미영"불청결하면 질염이 걸린다. 하지만 너무 깨끗하게 자주 씻거나 약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해도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적인 질의 pH는 3.5~4.5 정도로 약산성 환경을 유지한다. 젖산균이 질 내부에 살면서 젖산을 분비하여 다른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다.하루 1~2번만 깨끗한 물을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흘러내리면서 질의 외부인 외음부를 씻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한 물로 가볍게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좋다. 찬바람이 나오는 헤어드라이어나 부채를 사용해 말려주면 된다.질염이 자주 생기면 질 세정제 사용이 도움될 수도 있다. 단, 합성계면활성제와 인공향이 첨가되지 않고, pH가 3.5~4.5 사이의 제품이어야 한다. 이러한 질 세정제라면 매일 사용해도 무방하다.간단한 질염은 면역기능이 호전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잘 먹고, 잘 쉬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을 권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빛나래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신미영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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