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즐겨 마시는 에너지음료. 마시면 피로 해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 병을 입안에 털어놓듯 벌컥벌컥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에너지음료를 단기간에 빨리 마시면 심장에 이상이 생기고 혈압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퍼시픽대학교의 Sachin A. Shah 교수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성인 34명을 대상으로, 약 900mL의 에너지음료를 섭취하는 그룹과, 같은 양의 탄산수와 체리향, 라임즙만 함유된 가짜 음료를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3일간 섭취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약 450mL 음료 1병을 30분 이내에 모두 마셨다. 450mL의 에너지음료의 카페인 함량 범위는 304~320mg 정도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심장의 전기적 활성을 측정하기 위해, 음료를 마신 뒤 4시간까지 30분 간격으로 심전도기를 사용해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짜 음료를 마신 그룹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음료를 마신 그룹은 심실근의 흥분이 개시된 후 종료될 때까지의 시간인 QT 간격이 6~7.7밀리 초(Milliseconds) 높았으며, 수축기 혈압 또한 4~5% 증가했다. QT 간격은 그 간격이 너무 짧거나 길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부정맥으로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에너지음료와 관련한 응급실 방문 사례는 2007년에서 2011년 사이 2배가 증가했고, 그중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로 발생했다. 연구팀은 “카페인만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혈압·OT 간격의 변화와 에너지 음료 사이의 상관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다양한 유형의 에너지음료의 성분과 원료의 조합을 살펴볼 필요성이 시급하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에너지음료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되었으며, United Press International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