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에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3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리의 AF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의 앤젤라 파라다이스가 주도한 연구 결과 정신질환, 가정환경, 빈곤 등 범죄와 관련된 다른 요인을 배제하고, 흡연과 범죄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여성 남성 구분 없이 어머니가 임신 기간에 담배를 많이 피웠을 경우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똑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팀은 로드 아일랜드의 33세에서 40세까지 미국 성인 4,000명의 건강 및 범죄 기록과 1959년에서 1966년 사이 산모들의 흡연 습관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 두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어머니가 임신 중 담배를 하루 20개비 이상 피운 경우, 태어난 아이는 범죄를 저지르게 될 가능성이 30%나 높았으며 범죄를 반복할 가능성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과도한 흡연이 성인 범죄의 원인이 되는 위험인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번 연구결과 보통 정도의 인과관계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아동기의 주의력 결핍, 공격성, 청소년기 비행 등 자녀의 문제와 산모의 흡연 사이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실험에서 보면 이런 문제가 부분적으로 뇌의 발달, 특히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발달에 대한 니코틴의 생물학적인 영향에서 초래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만성적인 범죄자들은 신경심리학적 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협회(BMA)가 발행하는 전염병ㆍ공공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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