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속 단백질 구조가 소화흡수 뿐만 아니라 아토피-알레르기 예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부분적으로 가수분해된 우유
단백질이 함유된 분유의 경우, 분유를 먹는 아기의 약 20% 정도가 경험하는 아토피·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매일유업이 지난 28일 소아청소년과 교수 및 의료진 40여명을 초청해 개최한 부분 가수분해 분유의 효과 및 우유 알레르기 주제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제생명과학회(ILSI) 멤버이자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유제품가공업체 프리스란드 캄피나
도모(Friesland Campina Domo)에서 유아영양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마잔 그로스 연구팀장이 초청돼 '가수분해 단백질의 영양학적
특성' 주제로 아기 상태에 맞는 분유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마잔 연구팀장은 분유에 포함된 단백질 구조가 아기들의 소화 흡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단백질 가수 분해 정도에 따라 단백질이 부분적으로
가수분해돼 일반 아기들 중 체질적으로 민감한 아기들에게 수유할 수 있는 센서티브 분유와 단백질이 완전 가수분해돼 알레르기 치료용으로 쓰이는
HA분유로 나뉘게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소화체계가 미숙한 영유아 시기에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일반분유에 함유된 우유단백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민감한 아기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이 경우 아기의 소화능력에 맞게 부분적으로 가수분해 된 분유를 수유하는 것이 아기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우유단백질에 민감한 아기는 산양분유 단백질에도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거나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민감한 아기에게는
가수분해된 분유를 수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산양유도 우유처럼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성단백질(β-Lactoglobulin, Casein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민감한 아기에게는 면역원으로 인식돼 아토피·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유단백질이 부분 가수분해된 센서티브 분유의 경우 유럽에서는 부모들이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거나, 아기의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수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전체 조제분유 제품의 약 10%가 센서티브 분유 라인일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마잔 연구팀장은 "일반 조제분유의 경우, 한국은 DHA, 초유 등 기능성 원료를 첨가한 제품이 대부분인 반면 해외 분유시장은 일반 조제
분유를 중심으로 센서티브, 저알레르기, 항구토, 소이 분유 등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면서 "한국도 앞으로 다양한 아기
상황에 맞게 엄마들이 기능별로 분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이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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