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게 나타나는 선천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선천성 난청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2007년 16개 지역에서 시행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시범사업 결과 8,811명의 신생아 중 15명이 선천성 난청으로 확진 되었다고 한다. 신생아 1,000명당 1~3명이 선천성 난청을 가진 채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선천성 질환인 선천성대사 이상의 발생률이 갑상선기능저하증 1/4,000명, 페닐케토산뇨증 1/50,000명, 갈락토스혈증 1/100,000명 인 것을 볼 때 월등히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의 청각발달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임신 27주경에 이미 뇌간청각반응을 할 수 있으며 출생 시에는 말초 청각기관이 발달되어 있어 이후 청각 자극 경험에 따라 신경계와의 연결이 계속적으로 발달하게 됨으로써 언어발달이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선천성 난청으로 인한 영유아 시기의 청력손실은 소리자극의 감소 및 부재로 인한 소리의 모방기회가 줄어들어 언어장애인으로 성장하게 한다.
이러한 선천성 난청은 완치될 수 없으나 출생 직후부터 보청기 착용, 인공와우이식 등을 포함한 각종 재활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언어, 학습장애의 최소화가 가능하며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극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출생 6개월 이내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정상에 가까운 언어발달 및 사회성 발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난청의 발견이 언어습득 시기인 3세, 즉 만2세 전후에 주로 발견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시기는 재활치료의 효과가 그 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청각, 언어장애인으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기가 태어나면 청각선별검사를 꼭 받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복잡하거나 어려운 검사가 아니다. 잠든 아기에게 약 10문 동안 청각측정 센서를 이마와 귀 등에 붙여 청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매우 간편하게 이루어 진다. 이렇게 간단한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검사의료기관의 편재, 고액의 검사비용 및 검사 필요성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인해 선별검사율이 약 38%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금년까지의 시범사업(‘07~‘08년)을 통해 청각선별검사의 가이드라인, 지역별 접근성, 난청 유병률 등을 분석하여 사업을 보다 체계화한 후 ‘09년도부터 전국적으로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각선별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신생아 청각선별검사는 주로 분만 산부인과에서 실시하므로 분만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선천성 난청의 조기발견으로 많은 아이들의 난청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2008년03년04일 보건가족복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