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병아리 같은 유치원 복을 벗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설칠 것이다. 이렇게 설레는 것은 부모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나 잠시 이러한 마음을 접어두고 어린이의 학교생활 부적응에 대해 미리 대처방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갑자기 복통이나 두통으로 등교를 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아과전문의를 찾아 복통과 두통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병원을 찾았음에도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면 분리불안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아정신과전문의들은 취학기 어린이의 5%정도가 분리불안증으로 인해 학교 가기를 꺼려하고 있으며 이는 5~7세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중학교에 입학하는 11~14세에 반복된다고 전한다. 분리불안증은 말 그대로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것으로 이것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게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분리불안증증을 가져올 수 있다. 어른들도 새 직장에 들어간다거나 이사를 하는 등의 활동으로 환경이 변화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교과공부, 새로운 친구들, 친구들 사이에서의 따돌림, 공용 화장실의 사용 등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불안정도가 심할 경우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성적저하가 지속됨은 물론 ‘틱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며, 갑자기 밤에 오줌을 싸는 ‘아뇨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되는 것을 알고 아이가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분리불안증이 나타난 초기, 아이가 집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약간의 다그침이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리불안증세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심한 꾸중은 피하고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입학하기 전 학교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이러한 증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수업참관 같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주말 학교 운동장에서의 놀이, 등교 연습, 교과서 미리 보기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또, 어린이집을 가기 전 분리불안증을 겪은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고 하니 우리 아이는 어떤가 하고 미리 파악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분리불안증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예방으로 설레는 새 학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