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면 주기적으로 아이의 키, 체중, 머리둘레를 측정하여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파악한다. 키와 체중이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 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머리둘레는 왜 측정하는 것일까 머리둘레로 아이의 질병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머리둘레는 36개월 이전의 영유아에서 측정되며 이는 아이의 두뇌발달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보통 양 눈썹과 귀의 위 부분을 지나 머리 뒷부분에서 가장 많이 튀어나온 후두융기를 둘러 가장 큰 둘레를 측정하는데 정확성을 기하기 위하여 2차례 이상 측정한다.
출생 시 정상적인 머리둘레는 약 34㎝, 가슴둘레가 약 32㎝로 머리둘레가 가슴둘레보다 약간 큰 것이 정상이다. 처음 1년 간 머리둘레는 약 12㎝ 증가하는데 일반적으로 1~2세가 되면 머리둘레와 가슴둘레가 같아지게 되는데 1세에는 그 둘레가 약 46㎝에 달하게 된다.
이렇게 정상적인 크기로 자라야 할 아이의 머리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아이의 정확한 머리둘레를 재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정상을 벗어난 머리둘레는 뇌수종(수두증; Hydrocephalus)을 암시하는 증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뇌수종(수두증)은 두개골 안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고이는 질병을 말한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 주변을 흐르면서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액체로 이 액체가 적절히 방출되지 않고 두개골 안에 고이게 되면 뇌압이 상승, 결국 뇌 손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아이의 머리의 경우 두개골이 아직 단단히 붙지 않아 뇌척수액에 의해 머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큰 아이의 머리는 자폐증을 의미할 수도 있다. 지난 12일 미신경약리학회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1세 이전의 과도한 머리크기의 성장은 뇌의 과성장과 연관되며 이는 자폐증 발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 머리 크기를 주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중요한 일임을 알고 아이의 머리둘레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