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 대사이상의 징후가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이라는 병은 성인들의 병으로 알려져 왔고 누구나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대사증후군이 이제 더 이상 성인들을 넘어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2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박정미 교수는 ‘한국 소아청소년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4명 중 1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이들 중 약 60% 정도가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중 비만 군으로 갈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으로 실제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중 정상체중은 1.3%, 과체중인 경우 16.4%, 비만인 경우 42.5%에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된다고 박교수는 말했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대사증후군이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대사증후군이 있게 되면 20~30대에 각종 성인병으로 고통 받게 되며 이후 한창 활동할 나이인 40~50대에 성인병 합병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평생 동안 살아야 할지 모른다.
자라나는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이 피자, 햄버거, 운동 부족으로 좀먹고 있다. 아이들이 비만에서 벗어나 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족의 관심은 물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