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에서 보도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식에 들어있는 식품첨가제의 혼합이 어린이의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식품규격청이 Southampton University 연구진에게 의뢰하여 무작위로 선정한 300명의 3~9세의 어린이에게 식품첨가제를 주는 것이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이 실험에서 어린이들은 무작위로 A, B, C 표시가 된 3개 중 1개의 음료를 마셨다. A는 다양한 색소와 첨가제의 혼합, B는 어린이의 평균 첨가제 섭취량, C는 위약 음료로 첨가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음료를 마시기 전과 후의 과잉행동 레벨이 측정되었는데, 높은 함량의 첨가제가 들어있는 A를 마신 어린이는 위약 음료와 비교하여 상당한 과잉행동을 보였다. 좀 더 나이가 많은 어린이들은 적은 양의 첨가제가 함유된 B를 마시고 과잉행동을 보였으나 이 경우 반응은 아이들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동의 30∼50%를 차지할 정도로 소아정신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꼽히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여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일종의 장애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ADHD는 계속 증가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2003년 서울시 성동구 내 초등학교 2∼4학년 학생을 조사했을 때 유병률이 4.7%를 보였고, 2005∼06년 서울시내 초.중.고교생 26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조사에서는 전체 학생의 13%가 ADHD 증세를 보였다.
ADHD는 학습장애, 반항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동반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아동의 30%는 성인까지 증상이 계속돼 직장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외국 연구자료를 보면 환자를 25세까지 추적했을 때 3명 중 1명은 이때까지도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 등을 보였다.
가공식품에 첨가된 식품색소 및 기타 화학성분이 이 질환을 악화시킨다고 오랫동안 비난받아 왔다. 부모들은 단순히 이러한 첨가제를 식품에서 없애는 것만으로 과잉행동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식이 변화와 함께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행동 개선에 효과적이다.
출처: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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