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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신 중 혈압 높으면 출산 후 ‘이 질환’ 주의해야
임신을 하면 우리 몸에 다양한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혈압이다. 임신 초기에는 혈압이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다가, 약 20주를 기점으로 평균 혈압이 임신 전보다 약 15mmHg 정도 낮아지게 된다. 반면 맥박은 더욱 빨라지게 되는데, 자궁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의 탄성이 높아지고 혈관저항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20주 이후에 혈압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임신성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임신성 고혈압을 앓았다면 심장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임신성 고혈압, 심장 이상 유발 가능성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 고혈압이 없던 임신부가 임신 20주를 넘겼을 무렵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합병증 중 하나로, 전체 임신의 5~10% 정도에서 드물게 확인된다. 또 △초산부 △가족력 △당뇨 등 만성질환자 △쌍둥이 임신 △35세 이상 노산 등의 경우에서 쉽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임신 전 과체중도 임신성 고혈압에 영향을 준다. 임신성 고혈압은 분만 이후 12주 이내에 정상 혈압으로 돌아온다는 특징이 있지만, 신장 기능 장애, 만성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 환자의 15~25%에서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서 배설되는 단백뇨가 나타나는데, 이 경우 흔히 임신중독증으로 불리는 자간전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임신성 고혈압이 발병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한 가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태반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혈류 공급 제한 △임신에 따른 심혈관계 변화에 대한 모체의 부적응 △유전적 이유 등이 지목되고 있다. 임신성 고혈압이 발병하면 시야장애와 두통, 명치 부근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산모가 경련을 일으킬 수 있고,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의 이상, 혈소판 감소, 폐부종, 태아 성장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성 고혈압은 출산 후 12주 이내로 점차 혈압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임신성 고혈압을 겪었던 여성의 몸에는 합병증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따르면, 임신 중 혈압 상승 징후를 보인 여성은 임신 후 최대 10년까지 심장 구조 혹은 기능 이상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미트 심장 연구소(Smidt Heart Institute)의 연구진은 한 번 이상 임신을 경험한 5,168명의 히스패닉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임신 중 고혈압을 겪은 참여자 중 약 14%에서 심장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 임신 중 고혈압을 겪지 않은 다른 여성들에 비해 심장벽 두께가 두껍고 좌심실의 구조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한 이들은 심장이 박동하는 과정에서 수축해 뿜어내는 혈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박출률도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박출률이 낮아지고 심장벽이 두꺼워지면 부정맥, 심부전 등 심장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성 고혈압을 겪은 여성은 심장의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고, 고혈압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그동안 임신성 고혈압이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는 꾸준히 발표됐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제니퍼 스튜어트(Jennifer J. Stuart) 박사팀은 초산 산모 6만 명을 3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신성 고혈압을 앓았던 산모는 정상 혈압 산모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1% 높다고 밝혔다. 특히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72% 높았다.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 병력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만성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제2형 당뇨병, 과체중, 비만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재발 위험 높은 임신성 고혈압, 평소 혈압 관리와 식습관 개선 필요임신성 고혈압은 출산 후 없어지지만, 출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30%에 이른다. 그리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임신하게 되면 20~50%는 재발한다. 따라서 임신성 고혈압이 오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임신 28주까지는 매달 1회, 36주까지는 2주에 1회, 그 후에는 매주 산전 진찰을 통해서 임신성 고혈압의 증상 및 징후가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 생활습관 개선도 신경 써야 한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성영모 원장(강남여성병원)은 “임신성 고혈압이 있는 임신부는 혈압을 정상화하고 부종을 예방하여 건강한 태아를 분만할 수 있도록 영양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칼슘의 섭취를 위해 저지방 우유를 하루 2컵 이상 마시는 것이 좋고, 단백질은 태아의 발육과 임신성 고혈압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므로 생선이나 두부, 살코기를 매일 적정량 섭취하며, 음식의 간을 되도록 하지 않고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성영모 원장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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