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조제분유보다 아기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완전모유 수유율은 생후 1주에 16.1%였다가 생후 2주에 36.5%, 생후 3주에는 40.3%로 초반에는 출생아의 월령이 늘어날수록 완전모유 수유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생후 4주에 59.6%로 최고점에 이르다가 생후 1개월에 36.6%, 생후 2개월에 34.5%, 생후 3개월에 30.5%로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모유수유의 장점을 알고 모유수유를 계획하지만 실제 모유수유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직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유는 초기 생명 발달에 매우 유리한 식량 공급원이며, 생후 첫 4~6개월 동안 가장 이상적인 식품이다.
모유를 먹여야 하는 이유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에서는 생후 6개월까지는 완전모유 수유를 권장하며, 신생아 초기의 완전모유 수유율을 핵심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모유에는 뇌세포의 성장과 단백질 구성요소인 락토스와 같은 영양소들과 아기에게 필요한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아기의 두뇌와 성장 발달을 돕는다. 또 아기의 천식과 아토피 체질을 예방하는데, 모유에 들어 있는 'IgA' 면역 성분이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락토페린이라는 단백질 면역 성분은 소화와 흡수가 잘 되도록 돕는다. 그래서 모유수유한 아기에는 변비나 설사가 없다. 특히 초유에는 많은 항체와 면역물질이 있어 아기에게 스스로의 방어력이 생기기까지 위협적인 주위 환경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 준다.모유에 있는 에테르 지질...조제유보다 10배 더 많아최근 모유에 함유된 에테르 지질(Ether Lipid) 농도가 조제유나 다른 동물 또는 식물성 우유보다 매우 높으며, 에테르 지질이 초기 생명 발달에 가장 유리한 식량 공급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테르 지질은 심장을 보호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에테르 지질이 부족하면 동맥경화, 지방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에테르 지질은 면역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중요하기 때문에 성인의 면역과도 연관이 있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면역력이 높은 이유 역시 에테르 지질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셈이다.호주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 대사체학 연구실의 알렉산드라 조지 (Alexandra George)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의 지질체를 구성하는 에테르 지질이 조제유보다 10배나 많았다. 또 모유를 먹은 영아는 생후 6개월 때 에테르 지질 수치가 조제유를 먹은 영아보다 최대 1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테르 지질이 영아의 영양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산모의 식단에 에테르 지질을 늘리면 모유의 에테르 지질 함량이 늘어나고 모유를 먹은 영아의 순환 에테르 지질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기 생명체의 지질 대사는 비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발생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영아의 순환 에테르 지질은 대사 건강과 질병 발생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모유수유는 면역시스템, 신경발달 그리고 비만, 당뇨병, 비감염성 질환 위험 감소와도 연관이 있다.이 연구 결과는 '첨단 영양학(Frontiers in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아기·산모 모두에게 이롭지만 부정적 영향도 있어모유수유는 아기뿐 아니라 산모에게도 이로운 점이 많다. 모유수유를 하면 산모의 혈중 자궁수축제인 옥시토신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산후 출혈이 적고 자궁이 6주 이내에 임신 전 크기로 줄어든다. 또한 모유를 생성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를 임신기간 중 축적해놓았던 조직으로부터 공급받음으로써 임신 전 체중을 더 빨리 찾고 더 나아가 비만 예방, 산후 골 미네랄화가 잘 되어 골다공증 예방이 된다. 또 난소암이나 폐경 전 유방암의 발생률을 낮춘다. 한편, 모유수유는 이처럼 엄마와 아기에게 장단기적인 이점이 있지만 통증, 성기능 장애, 바이러스 감염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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