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흡연자들의 담배 연기에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동료나 친구, 특히 함께 사는 가족이 흡연자라면 더욱 간접흡연을 피하기 쉽지 않다. 간접흡연으로 노출되는 발암성 유해인자는 최소 69가지. 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각종 암은 물론, 임신 중 합병증, 관상동맥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어린이에게 더 치명적인 간접흡연어린이는 간접흡연에 특히 취약하다. 장기나 면역이 완전히 성숙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 전문가들은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어린이는 중이염, 폐렴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지며, 성장발달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최근에는 부모의 흡연이 자녀는 물론, 그 아랫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각)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발표된 호주 멜버른 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의 연구 결과다.연구진은 부모의 흡연이 자녀를 넘어 손주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긴 호흡기 연구 중 하나인, ‘The Tasmanian Longitudinal Health Study(TAHS)’에 수집된 사례 1,689건을 분석했다.그 결과, 어린시절(15세 이전)에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버지를 둔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알레르기성 천식의 발생 위험이 5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버지가 직접 흡연한 경우에는 천식에 걸릴 위험이 72%까지 상승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흡연자를 넘어, 그들의 자녀와 손주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조부모의 흡연이 어떤 방식으로 손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후성유전학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흡연으로 인한 후생적 변화가 세포와 정자에 남아 손주의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간접흡연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RMD Open’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년기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청소년은 우울함이나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단국대 보건대학원 하미나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청소년의 20.4~39.2%가 이런 문제 행동과 중요한 연관성을 보였다. 나가서 피우고, 씻어도 간접흡연 막을 수 없어간접흡연은 흡연자의 옷, 피부에 묻은 유해물질을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를 ‘3차 흡연’이라 한다. 3차 흡연은 직접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고도 흡연의 피해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마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3차 흡연의 피해는 환기, 청소 등을 통해서도 막을 수 없다. 양치나 손을 씻어도 마찬가지다. 냄새는 사라져도 흡연자의 옷, 피부, 폐 속에 유해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3차 흡연은 어린 아기에게 특히나 위험하다. 아기는 성인보다 호흡이 빠르고, 유해물질로 오염된 바닥을 기어 다니기 때문에 노출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흡연으로 인해 망가진 신체를 회복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금연’뿐이다. 다음은 금연을 성공하는 8가지 방법이다.△ 금연 결심일 정한 후, 달력에 표시하기△ 담배는 한 번에 끊기△ 가족, 친구 등 주의 사람에게 금연하고 있음을 소문내기△ 흡연 장소나 술자리 피하기△ 금연일기 쓰기△ 재떨이, 라이터 등 흡연과 관련된 물건 버리기△ 물을 충분히(하루 8잔 이상) 마셔 금단증상 완화하기△ 혼자서 끊기 어렵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 도움받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