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뿌연 하늘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나고, 당장 내 건강이 걱정된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는 체내 '비타민 C' 수치를 신경 써주어야 한다. 필수 영양소 비타민 C가 미세먼지 대응에도 효과적인 이유를 알아보자.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다. 신체 대사과정에서는 조효소로 쓰이면서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면역기능을 증진하는 데 이롭게 작용한다. 또, 대사과정 이후 생성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이와 더불어 항바이러스 물질과 도파민, 세로토닌의 생성을 돕기까지, 다방면에서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비타민C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C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이나 영양제 등 외부에서 보충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항산화제, 비타민 C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는 비타민C 보충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 Chapel Hill,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합동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비타민 C를 비롯한 항산화제가 대기오염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연구 결과, 비타민 C와 비타민 E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폐기능이 25~30%가량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또한, 2015년 국제적인 학술저널 뉴트리언스지(Nutrients)에는 '비타민 C를 포함한 몇몇 영양소가 미세먼지로 손상된 신체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비타민C의 효능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세먼지는 중금속에 의해 심하게 오염된 양상을 보이는데, 비타민 C는 미세먼지에 의한 중금속 중독, 특히 납 중독을 개선할 수 있다. 납은 대표적인 유해성 중금속으로 건강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납 중독은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호흡기 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까지 한다.지난해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비타민 C를 하루 권장량(100mg) 이상 섭취하면 혈중 납 농도가 낮아진다고 밝혔다. 대한가정의학회에 소개된 이 연구에 따르면, 하루 비타민 C 섭취량이 권장량 미만인 사람의 혈중 납 농도가 평균 1.9㎍/㎗으로 비타민 C를 권장 섭취량 이상(1.8㎍/㎗) 먹는 사람보다 높았다.연구진은 "아직 비타민 C가 혈중 납 농도를 낮추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실험 결과 납의 장관 흡수율을 낮추고, 소변을 통한 납 배설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하이닥 영양상담 김민호 영양사 역시 체내로 축적된 미세먼지나 중금속을 배출하는 대표적인 영양소 중 하나로 비타민 C를 꼽았다.악화되는 미세먼지와 중금속 노출 등 어느 때보다 건강과 면역에 신경 써야 할 시기이다.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비타민 C를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몸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을 선택할 때는 1일 영양섭취 권장량을 충족하면서, 면역 기능과 항산화 효과가 검증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비타민 C를 중심으로 A와 D, E 등이 다양하게 포함된 '올인원' 형태의 멀티비타민 섭취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김민호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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