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저온 조건에서 3~5일, 심지어 14일동안 체외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운 계절에 확산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섭씨 70도에서는 생존 기간이 약 5분이며 매우 높은 온도에서는 약 1초로 알려져 더운 계절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신규 확진자가 매일 최다 기록을 넘어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운 날씨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칠까? 연구에 따르면 계절과 기온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 비상상황 과학 자문 그룹(SAGE·Scientific Advisory Group for Emergencies)의 존 에드먼즈 교수는 “더운 날씨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감염이 실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미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가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름과 겨울 사이의 일반적인 섭씨 20도 차이는 재생산지수에 0.8 차이를 낼 수 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지수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을 의미한다. 자외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살균시킬 수 있을까? 에드먼즈 교수는 “바이러스는 자외선으로 살균될 수 있지만 실외 전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광반도체 소자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바이오레즈 기술로 1초에 99.3% 살균되는 실험 결과를 확인했다. 만약 이러한 기술이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에 설치될 수 있다면 안전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여름에는 긴장을 늦춰도 될까? 한마디로 답하자면, 안 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있어 날씨는 작은 요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절대 여름이라고 방역 지침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매우 덥고 습한 날씨에도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날씨는 야외 활동을 할 때 영향이 있지만, 더운 날씨를 피해 시원하고 밀폐된 냉방지역에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오히려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비말로 전파되는데 공기 중에 떠 있던 비말이 에어컨 바람에 날려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에어컨뿐 아니라 선풍기, 공기청정기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을 밀폐된 공간에서 틀게 되면 상승기류를 타고 비말이 공간 전체에 퍼질 수 있다. 즉, 공간에 한 명의 감염자라도 있다면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냉방기뿐 아니라 제습기 사용 역시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폐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관련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다중이용시설 에어컨 사용지침이다:1. 에어컨 사용 시, 실내 공기가 재순환되고 바람으로 인해 비말이 더 멀리 확산될 수 있으므로 환기, 풍량에 주의하기2. 환기가 가능할 시,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환기하기3. 만약 환기가 불가능할 시 시설 내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쓰고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하기4.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바람 세기를 낮춰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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