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야간 근무하면 교통사고 날 확률이 3배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 학술지 Sleep Science에 발표됐다.
미국 미주리 대학 연구진은 교통사고 위험요소를 알기 위해, 미국 6개주에서 발생한 약 2,000건의 교통사고 및 사고가 일어날 뻔한 사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은 교통사고 발생위험을 29% 높이고, 불면증은 33% 높였다. 이에 반해, 교대근무 수면장애는 교통사고 위험을 300% 가까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야간·연장 근무 및 야간 교대 근무는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은 "특히 야간 교대 근무는 통상적으로 수면을 취할 시간에 일하고, 깨어 있어야 하는 시간에 잠자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을 깨뜨린다"며 "업무 시간 중에는 졸음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업무가 끝나고 귀가해서는 쉽게 잠들기 힘든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연구를 이끈 사회환경공학과 교수 Praveen Edara는 실제 사고 데이터를 사용해 그 위험을 정량화한 이번 연구를 "운전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통제된 환경에서 수면장애를 연구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라고 밝혔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야간 근무하는 근로자의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졸음 쉼터,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설치하거나 대중교통 혹은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신홍범 원장은 교대근무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교대근무 일정 조정하기해당 사업장의 특성상 근무 일정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가능한 한 교대근무 간격을 길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3교대 한다면, 교대 근무 순서를 시계방향으로 주간-오후-야간 순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수면-각성리듬이 늦어지는 것에 더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수면위생 잘 지키기교대근무로 인한 불면증 역시 다른 원인의 불면증 치료와 동일한 원칙에 따라 수면위생을 잘 지켜야 한다.1. 야간근무 중 졸음이 오더라도 카페인이 든 커피, 녹차 등 각성 유발 음료를 금한다.2. 작업장의 조명을 밝게 하면 졸음을 쫓고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3. 작업장 환경이 허락한다면 심하게 졸릴 때 10분 내외로 토막잠을 자는 것이 좋다.4. 교대근무자 불면증 치료에는 침실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빛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소음이 심하면 귀마개를 사용한다.5. 야근을 마치고 퇴근할 때 일광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뇌의 각성이 심해지므로, 퇴근 시에는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일광 노출을 막는다.6.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을 마시면 안 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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