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결핵 역학조사 결과 결핵 환자의 밀착 접촉자 중 잠복결핵 감염률이 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전염성 결핵 환자가 신고된 집단시설 총 3,759건의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조사대상자 14만여 명에 대한 결핵 검사 결과 추가 결핵 환자 206명이 조기 발견됐다. 조사대상자 중 밀접 접촉자 6만 104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만 884명(18.1%)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아울러, 2017년 신고된 호흡기 결핵 환자의 가족 및 동거인(3만 425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 검진 결과 추가 결핵 환자 282명, 잠복결핵감염 양성자 5,365명(22.0%)이 진단됐다. 호흡기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 검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가족 내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검진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 박미선 결핵조사과장은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가족과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 시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 검사에 반드시 협조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잠복결핵 감염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주 이상 기침이 낫지 않으면 결핵 의심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결핵 환자가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를 할 때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어 가족 등 주위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결핵의 증상으로는 2주 이상 기침, 가래, 수면 중 식은 땀, 가슴 통증, 체중 감소, 피로, 식욕감퇴, 객혈 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가 사용한 식기, 이불, 장난감 등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증상과 전파력 없는 잠복결핵감염
잠복결핵 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 및 증식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잠복결핵 감염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전파시키지 않는다. 잠복결핵 감염자가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향후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하며 치료 시 60~90%는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결핵 환자 접촉자 검사는 어떻게 할까?
접촉자 검사는 결핵 검사와 잠복결핵 감염 검사로 이루어진다. 국가 결핵관리지침에 따라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 검사(흉부 X선)를 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 또는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를 한다. 가족 접촉자는 호흡기 결핵 환자가 결핵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이전부터 같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 및 동거인을 말한다. 검진 참여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급여 비용은 전액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