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으로 고민하는 남성의 80%는 정자를 만드는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생식의료센터 유무라 야스시 부장 연구팀은 2012년 4월~2015년 9월까지 불임 남성 66명에게 비타민과 한약 등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절반인 34명이 치료 후 1개월, 3개월이 되었을 때 정자의 운동 속도와 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이 중 13명은 임신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비타민 E는 항산화 작용, 비타민 B12는 정자를 만드는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불임 남성의 80%는 정자를 만드는 기능에 문제가 있었으며, 그중 30%는 혈액이 역류하여 고환에 혹이 생기는 ‘정계정맥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42% 정도는 정자를 만드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정자의 기능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한 연구에서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정자의 운동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불임 남성이 임신에 성공한 남성에 비해 체질량지수(BMI)가 유의하게 높고 비만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밖에도 열이 잘 배출되지 않는 복서팬티(몸에 붙는 사각팬티)를 착용하거나 사정하지 않는 금욕 기간이 길수록 정자의 질이 나빠진다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불임 원인을 알 수 없거나, 불임 시술에 거부감이 있지만 임신을 원하는 남성이라면 비타민 복용, 금연, 적당한 운동과 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일본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