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어린아이의 기억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Klara Horvath 연구진이 어린 아기들의 낮잠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생후 3개월 된 유아들은 새로운 것을 배운 후 잠깐 낮잠을 자면 더 잘 기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말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기 때문에 아기들의 시선을 추적해 아이들이 기억하는 표정을 지켜보며 진행됐다. 연구진은 아기들에게 독특한 얼굴 생김새를 가진 두 명의 만화 캐릭터 중의 한 명을 보여준 후 일부는 낮잠을 자고 일부는 깨어있게 했다.
1.5~2시간의 시간이 지난 후 모든 아이에게 두 캐릭터를 보여주자 낮잠을 잤던 절반이 넘는 아이들이 자기 전에 보았던 얼굴을 더 오래 응시했고, 낮잠을 자지 않은 아이들은 두 사진을 무작위로 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기 전에 보았던 것을 기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목욕한 후 더 많이 잠을 잔 아이도 새로운 얼굴에 더 빨리 익숙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짧은 휴식시간이 뇌의 정보 처리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뇌파검사(EEG)를 통해 수면 스핀들(sleep spindle: 기억의 통합에 관여한다고 생각되는 뇌 활동의 급상승)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연구의 한계점도 있다. 참여한 아이들이 45명으로 매우 적었고, 단 28명의 아기가 낮잠을 잤으며 뇌파검사를 한 아이는 15명뿐이라는 점이다. 또 모든 아기가 잠자기 직전에 만화 캐릭터를 보았기 때문에 이전의 학습 경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의 생리학과 정신의학 연구원 지나 포우(Gina Poe)는 이 연구 결과가 아주 어린 나이에도 정상적인 발달에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는 새로운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Developmental Science 온라인판에 7월 18일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