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웨딩검진을 받는 신부들이 늘고 있다. 산전 검진의 성격도 갖는 웨딩검진을 통해 예비신부는 풍진 및 간염 검사와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 초음파
검사 및 백신접종과 더불어 계획임신에 대비한 피임방법을 점검하고, 혹시 자신도 모르는 만성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직장 검진 등 정기적인 검진을 꾸준히 받고 있어 검진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신부라도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권미숙 위원은 예비신부가 접종해야 할 백신으로는 풍진,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추천했다.
발진이 나는 급성 전염병인 풍진은 임신 초기에 걸리면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선천성 심장질환, 난청 등 태아에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권미숙 위원은 “항체 검사 후 백신접종을 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지만, 접종 직후 또는 임신 중 접종하게 되면 아기에게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계획 1개월 전에는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권미숙 위원은 “임산부의 간염은 태어날 아기에게도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간염검사와 예방접종도 결혼 전에 할 것”을 권했다. 신부가 간염
보균자라면 예비남편도 결혼 전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최근까지는 간염이라 하면 주로 B형 간염을 뜻했지만, 최근 20~30대 사이에서 A형
간염도 크게 유행하고 있어 A형 간염 백신도 빼먹지 않고 접종한다.
마지막으로 접종해야 할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다. 고령화와 암 확산으로 인해 암보험조차 줄어드는 요즘,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 그런지 보험 삼아 미리 접종하는 예비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권미숙 위원은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성생활을 통해 전파돼 자연 치유되지 않고 세포변이를 일으키면서 진행된다”며 “건강에 자신
있는 신부라도 방심하지 말고 가급적 성생활이 활발해지는 결혼 전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을 권했다.
이전에는 자궁경부암이 주로 40~50대 이상 여성에게 발병하던 질병이었으나, 최근에는 35세 미만의 여성에게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끝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예비신부라면 건강한 2세의 임신과 출산을 위해 일반적인 부인과 진찰과 자궁, 난소 등 골반
내 장기에 이상은 없는지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관계 여부에 따라 복부초음파나 질식 초음파 검사 중에 선택할 수 있으므로 혼전이라도
산부인과 검진을 너무 꺼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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