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이 있는 태아를 가졌다면 임산부 10명 중 6명은 낙태를 선택하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장기영 교수 연구팀이 2010년 2~5월 4개월간 병원을 내원한 소아환자의 어머니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이 만일 심장병 아기를 임신하게 될 경우 분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40명)만 분만하겠다고 응답했으며, 60%(60명)는
낙태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임신한 아기가 복잡 심장병이라면, 응답자의 66%는 낙태하겠다고 답해 그 심각성을 더했다. 이는 선천성 심장병아기에 대한 인식과 그
예후에 대해 일반인들의 인식이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의 경우, 한번의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단순심장병은 전체 선천성 심장병환자의 70%에 이를 정도로 높은데, 이는 치료만 적절히
진행된다면 거의 대부분(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정상적인 사회적, 경제적 생활이 가능한 이런 단순 심장병 환자가 낙태로 희생이 된다면, 가뜩이나 출산율이 저조한 한국의 현실에서 크나큰
인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대다수 일반인은 선천성 심장병아기는 대개가 잘못되고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감기약 먹고 아이에게 뭔가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아이를 지우겠다고 나서는 잘못된 관행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전검사를 통해 태아의 건강을 손쉽게 알아낼 수 있는 반면 낙태에 대한 고민이 턱없이 낮은 것을 문제로 꼽았다.
장기영 교수는 “심방중격결손이나 동맥관개존증, 폐동맥 협착과 같은 단순 선천성 심장병으로 내원한 환자들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개흉술 대신에
기구를 이용한 비수술적 심장치료를 통하여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수술적 심장치료는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게 되고, 회복도 매우 빨라서 시술하고 다음날 퇴원하여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심장수술없이 기구를 이용한 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는 많은 심장병환자들이 심장병이라는 막연한 부담 때문에 낙태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심방중격결손이나 동맥관개존증, 폐동맥 협착과 같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병원을 내원한 여러 환자들이 개흉술 대신에 기구를 이용한
비수술적 심장치료를 통하여 완치가 되었고, 시술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한편, 심장병아기의 치료비용에 대한 국가의 보조가 충분하다면, 응답자의 65%가 분만하겠다고 답해, 정부 등으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게
된다면 출산율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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