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에이즈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으로 기대되어온 HIV 예방 젤이 오히려 남성들에게 더 이득을 준다는 컴퓨터 분석 결과가 ‘PNAS’에 발표되었다.
연구를 주도한 UCLA의 Sally Blower 박사와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David Wilson 박사는 이들 제품을 이용하면 여성으로부터 남성으로의 HIV 감염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Blower 박사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되는 젤들이 오히려 남성들에게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라고 지적했다. 원래 연구팀은 이들 젤의 이용이 약물 저항성을 유발시키는지 확인하려고 했으며 젤에 포함된 약물이 다른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질벽 등을 통해 흡수되어 HIV의 돌연변이를 유발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컴퓨터 모델을 이용한 예측에서 이런 상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들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분석에서는 놀랍게도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이들 젤의 이용으로 인한 이득을 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현재 진행 중인 미생물 살균제 포함 젤의 임상시험 결과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이번 컴퓨터 모델링을 실시했다. 물론 미생물 살충제가 100%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용하지 않는다면 상당 수의 여성들이 HIV에 감염된다고 한다. 이들 여성들 중 일부는 젤을 지속적으로 이용해도 HIV 칵테일 요법(약제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받지 않으면 약물 저항성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여성들의 약물 저항성 HIV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덜하고 성 파트너는 HIV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16종의 HIV 예방 젤이 개발 중이며 5종이 주로 아프리카에서 수천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지만 아직 승인을 받은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 약물들은 HIV가 세포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복제를 막거나 질 내부를 산성 조건으로 유지시켜서 확산을 막는다고 한다.
제공-하이닥(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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