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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달라지는 한국의 출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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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한국의 출산문화

우리 나라의 경우 출산은 힘들고 고통을 피해가고 싶은 것이며 남자들은 참여할 여지도 없고 여자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몫인 것으로 인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임신과 출산은 아빠와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축제이며 생명에 대한 외경과 책임을 가슴 깊이 부여받는 감동의 파노라마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출산 전, 미리 분만실을 보여주는 병원이 늘고 있다.


출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안을 덜어주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출산 순서와 담당자, 출입문과 통로, 분만실 분위기를 미리 알아놓는 것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출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각종 출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임신기간동안 각종 기체조와 태교체조를 다니는 임산부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임신 중 건강관리와 순산, 산후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통해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출산 프로그램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이에게 좋은 분만법을 도입하고 있다.


남편과 출산 고통 나누는 ‘라마즈 분만’은 러시아의 민간 분만법에 기원을 둔 것으로 라마즈 분만의 핵심은 연상법과 이완법, 호흡법을 통해 진통의 강도를 줄이고 출산 진행을 빠르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특히 출산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몸을 이완하고 정해진 호흡을 해야만 라마즈 분만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또한 라마즈 분만법의 특징은 남편이 분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인데, 부부가 함께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유대관계가 깊어지며 남편은 출산과정을 지켜보면서 아기 탄생의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소프롤로지(Sopfrology) 분만이란 서양의 근육이완법과 동양의 선·요가를 응용해 고안한 명상법을 76년 프랑스 산부인과 의사인 장 크레프가 분만에 처음 적용하여 현재는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널리 호응받고 있습니다. 소프롤로지 분만 훈련은 연상훈련, 산전 체조, 복식 호홉으로 이루어집니다. 소프롤로지 분만 산모는 산도가 충분히 이완되기 때문에 회음부 열상이나 출혈이 적고 산모에 따라선 회음 절개를 하지 않아도 원만히 분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훈련을 잘 받았다 해도 분만 당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수행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모성애로 분만 고통 줄이는 ‘기체조’ 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기체조란 체조 동작과 호흡법, 명상을 연습해 산통을 줄이는 분만법으로 호흡과 이완법은 라마즈나 소프롤로지 분만법과 같은 원리이나 연상법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분만법이 기분 좋은 추억이나 상상력으로 통증에 대처하는 것과 달리 기체조는 모성애를 통해 통증과 맞서게 됩니다.


좌식분만 중에서도 수중분만은 산모나 신생아에게 장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증을 덜 느끼는 상태에서 순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중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는 대체로 환경변화에 따른 충격이 적고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편 일부에선 수중분만의 단점으로 태아감염을 지적하지만 수중분만이 활발한 유럽의 병원에선 이를 철저한 대비로 막을 수 있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르봐이예 분만법은 태아나는 아기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이해하는 분만법입니다. 아기는 엄마 뱃속과 비슷한 환경인 약간 어둡고 따뜻한 방에서 아주 조용히 친절하게 받아야 하며, 탯줄을 즉시 자르지 말고 아기의 안정을 위해 엄마 배 위에 5, 6분 정도 엎어 두었다가 탯줄의 박동이 그친 뒤에 잘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산은 질병이 아니기에…


출산을 질병인 아닌 삶의 이벤트로, 출산의 주체로 여성을 부각시키는 노력들이 잇따르고 있으며 새로운 출산문화에 대한 요구 또한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여성들이 출산을 통제하고 의료기술이 특별한 상황에서만 사용되는 가운데, 병원출산의 대안을 찾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출산의 중심에 의료행위와 병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태아가 있는, 그리고 개인적 행위만이 아닌 공동체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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