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제약사 '신종플루' 관련 커넥션 확인
지난해
대유행한 신종플루와 관련 UN 산하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자문관 3명이 다국적 제약업체와 커넥션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럽의회가 최근 발표하고, 같은 시기 WHO가 최근 신종플루 유행이 종식된 것이 아니고 오는 7월 재점화 가능성을 밝히면서
신종플루 음모론 진실공방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최근 영국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 BMJ)과 비영리조사단체인
언론조사국(The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 : BIJ) 합동조사에서 WHO 가이드라인의 저자인 프레드
하이든, 아널드 몬토, 칼 니컬슨 등이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와 '릴렌자' 제조사인 GSK로부터 다른 사안으로 돈을 지급받은 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BMJ-BIJ 합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WHO의 2004년 신종전염병 대유행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지침은 타미플루의 로슈와 릴렌자의
GSK로부터 강의료나 자문료로 돈을 받은 독감 전문 자문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지침은 전세계 각 나라들이 항바이러스 약물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3명의 자문관들이 다국적 제약업체인 로슈와 GSK로부터 자문료와 연구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종플루
음모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합동조사 보고서에서는 WHO 마가렛 찬 사무총장에게 신종플루 대유행 선언에 자문했던 비상위원회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지난해 4월 신종플루가 발생한지 2개월만에 WHO가 신종플루를 6단계 대유행으로 선언한 것에 다국적 제약업체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 당시 WHO 가이드라인은 신종플루 유행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의혹을 더욱 짙게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등 많은 국가는 이 가이드라인을 믿고 경쟁적으로 타미플루를 대량 사들였고, 이에 따라 제약업체들이 7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BMJ 피오나 가들리 편집장은 "WHO의 신뢰도가 이번 사건으로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경고하면서 "WHO가 즉각적으로 자체 보고를 실시해
발표하는 것이 가장 빨리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비록 일부지역에서 신종플루 유행이 끝났으나 앞으로 남반구 독감철에 신종플루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7월 중순 신종플루 경보 상태 재조정 여부를 WHO가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신종플루 음모론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