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혹여 태아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특히, 치과 진료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러해, 많은 산모가 치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치료를 출산 후로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임신 기간 동안 방치된 치아는 증상 악화는 물론이고, 조산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임신 중 악화하기 쉬운 치아 건강임신하면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증가하면서 플라크에 민감해지고 잇몸은 약해진다. 이렇게 약해진 잇몸엔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치주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실제로 임신 중기 잇몸의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 수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비해 55배 정도 높다. 게다가 입덧으로 양치질을 제대로 하기 어렵고, 역류한 위산은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도 잘 생기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구강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치과 진료,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가임기 여성은 임신 전 치과 검진을 받고, 이후 악화할 수 있는 구강질환에 대비해 미리 진료를 마무리 지어두는 것이 가장 좋다.
임신 중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면 4~6개월인 임신 중기에 받도록 한다. 임신 초기는 태아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하고, 말기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누워있으면 커진 자궁이 하복부를 압박해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안정기인 임신 중기는 잇몸 및 충치 치료, 간단한 발치, 치석 제거 등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 그래도 임산부라면 치료에 사용되는 X-ray와 국소마취제가 부담일 것이다. 하지만, 치과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은 태아에게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고, X-ray 역시 납으로 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찍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적다. 그러므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치과 진료를 받도록 하자.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산모는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7.9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구강 관리는 어떻게 할까?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다. 임산부는 매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 간식을 먹은 후 칫솔질을 하고, 여건이 안 되면 물로 깨끗이 헹군다. 그리고 입덧으로 구토를 한 경우, 위산으로 치아부식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물로 입안을 헹군 후 양치질을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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