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어릴 때는 밥만 잘 먹고 잠만 잘 자도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는 것이라 말한다. 젖도 잘 떼고 이유식도 잘 먹던 아기가 돌 이후 점차 식욕이 줄어 밥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엄마 아빠의 속은 타들어 간다. 하지만 억지로 아기 입에 숟가락을 들이밀 수는 없는 법. 어른이 밥을 안 먹을 때도 이유가 있는 것처럼 아기가 먹는 걸 거부할 때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이가 먹는 걸 거부한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을 해보자.
1 젖니 때문은 아닐까?아기는 생후 6개월에 치아가 나기 시작하며 3세 이전에 20개의 치아가 모두 나오게 된다. 대개 젖니가 날 때는 잇몸이 가렵고 아프기 때문에 침을 많이 흘리며 먹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가 모두 나올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아기가 칭얼댈 때마다 차가운 물수건을 잇몸에 대거나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2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걸까?무른 밥과 잘게 다진 이유식에 익숙해진 아기들은 아직 씹고 삼키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드럽고 으깬 음식부터 시작하여 부드러운 덩어리가 섞인 음식, 씹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을 순차적으로 먹이는 게 좋다. 아기가 씹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을 계속 거부할 경우 이를 억지로 먹이거나 포기하지 말고 식단에 변화를 주거나 평소 잘 먹던 부드러운 음식에 섞어서 먹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3 밥보다 다른 게 더 좋을 수도?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이 시기의 아기들은 밥을 먹는 것보다 장난감, 주변 환경 살피는 게 더 즐거울 수 있다. 이럴 때는 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아기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게 많은 거실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피하고 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주방으로 자리를 옮겨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자.
4 너무 억지로 먹이려고 한 건 아닌지?아기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 밥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꼭 밥시간에 맞춰 먹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기가 먹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한다면 이를 받아들이자. 억지로 먹이려고 하거나 속상한 마음에 다그치면 아기는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질 수 있다. 먹고 싶은 것을 알아서 선택하게 하거나 조금 지저분해지더라도 아기가 직접 음식을 만지고 느끼면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움 될 수 있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류혜경 원장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밥을 잘 먹는 시기가 있고 또 잘 안 먹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며 “만약 식사를 거부한다면 우선은 아기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세 끼를 차려주고 30분이 지난 후에도 먹지 않는 경우엔 밥상을 치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하지만 계속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엔 밥을 먹지 않을만한 신체적 질환이 있는지, 키와 몸무게 등 신체 발달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시기가 직속되는 경우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진찰 후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