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하감은 헤모필루스 듀크레이(Haemophilus Ducreyi)균의 감염에 의한 궤양성의 성병으로서 남성은 음경의 피부에, 여성은 외음부에 주로 발생한다. 궤양의 양상이 부드럽고 유연하므로 연성하감(Soft Chancre)이라고 명칭 되었고, 매독의 궤양은 단단해 경성하감(Hard Chancre)이라고 각각 이름이 붙여졌다.
연성하감은 불결한 성관계에 의해 헤모필루스 듀크레이라는 세균이 음경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성적인 접촉으로 궤양 부위가 상대방의 피부에 닿아서 전염되고, 성 접촉이 없더라도 궤양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다른 피부가 닿아도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
연성하감은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2011년 이후로는 매년 10명 전후로 보고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균주의 검출이 어려운 이유로 발생 환자의 상당수가 진단이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진단되는 경우도 소수에 불과하다.
연성하감의 증상은? 연성하감의 증상은 성 접촉 후 10일 이내로 발생한다. 성기 주위에 조그만 돌기가 생기거나 주위보다 부어올라 통증이 있으며 이후 고름이 차고 터지면서 궤양이 생긴다. 이러한 궤양은 점차 확대되어서 서로 합쳐지며, 서혜부 임파절을 침범해 한쪽 서혜부 임파선이 붓고 통증이 생겨 임파선 폐색을 초래해 임파부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남자는 궤양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여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연성하감이 있는지 잘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하면 임파선 부위를 수술해 고름을 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임파선이 터지면서 다른 세균의 침입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연성하감을 진단할 땐 궤양이나 임파절종창으로부터 헤모필루스 듀크레이균을 분리, 배양한다. 연성하감의 궤양은 단순 포진 바이러스감염, 매독, 성병성 임파육아종의 궤양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 등을 통해서 확진한다. 헤모필루스 듀크레이균은 궤양의 농에서는 비교적 쉽게 배양분리가 되는데 자연 파열되지 않는 상태의 임파절종창으로부터는 배양이 잘 되지 않는다.
연성하감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연성하감은 항생제로 완치할 수 있는데, 치료가 잘되면 통증은 단시간에 없어지고, 타인에게 전염할 염려도 사라진다. 연성하감의 특징적인 궤양은 통상 치료 후 1주 이내에 사라지므로 반드시 궤양이 없어진 것을 확인해야 한다. 궤양이 크거나 분비물의 양상이 심한 경우에는 2~3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궤양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기도 한다.
연성하감에 걸린 배우자는 증상 여부에 상관없이 반드시 검사를 받아 전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연성하감이 에이즈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에이즈 감염증의 또 다른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매독이나 헤르페스 등의 다른 성병이 동반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철저히 동반된 성병에 대한 규명도 이루어져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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