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2012년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분만여성 100명당 임신 중 당뇨병 진료환자는 10.5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6.9% 증가했고, 20대보다 30대에 2~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에는 대부분 정상혈당으로 돌아오지만, 나중에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태아와 산모에게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태반락토젠, 난포호르몬, 황체호르몬 등의 태반 호르몬이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과 태반 인슐린 분해효소의 작용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산모는 인슐린의 분비가 증가하여 떨어진 기능을 대체하지만, 일부는 인슐린 분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여 임신성 당뇨가 발생한다. 또한, 산모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액 내에서 인슐린 저항이 생겨서 35세 이상에서는 20대 때보다 당뇨의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으며, 고칼로리 과잉 섭취,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약물 남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은 임산부의 경우 임신 초기부터 당뇨병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며,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임신성 당뇨병의 고위험군- 임신 이전부터 비만한 경우 (체질량 지수≥30kg/m2)
-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지난 임신 때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
- 4kg 이상의 거대아 분만의 과거력 - 뚜렷한 이유 없이 사산, 조산, 유산 등의 경험이 있는 경우
- 임산부의 나이(26세 이상)
- 공복 시 혈당 140mg/dl 초과 혹은 평소 혈당 200mg 이상
▲ 임산부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1) 임산부의 영향
- 임신중독증
- 난산으로 인한 제왕절개
- 감염 발생(요로감염 등)
- 양수과다증
- 내당능 장애 또는 제2형 당뇨병으로 이환
2) 태아의 영향
-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
- 분만 시 난산으로 신경마비 등 태아 손상 가능성
- 신생아 저혈당
- 신생아 황달
- 신생아 호흡곤란증
최근에는 모든 임신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진단법에는 2단계(two-step) 접근법과 75g 경구당부하검사가 있는데, 2013년 대한당뇨병학회는 기존의 2단계 접근법과 함께 75g 경구당부하검사도 임신성 당뇨병의 진단방법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 2단계(two-step) 접근법 =50g의 포도당 섭취 후 1시간이 경과하였을 때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여 140mg/dl(고위험 산모의 경우 130mg/dl) 이상인 경우 다시 100g 경구당부하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진행한다.
△ 75g 경구당부하검사 =당뇨병을 확진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 10시간 공복상태에서 75g의 포도당을 물 300ml에 넣고 이를 마시기 전, 30분, 60분, 90분, 120분에 채혈한 후 혈장을 분리하여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여 진단한다.
100g 경구당부하검사는 기준에서 최소 2개 이상이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75g 경구당부하검사는 기준에서 1개 이상이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건강한 아기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한 혈당관리(정상 혈당 60~120ng/dl)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음식은 과식은 피하되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고, 칼로리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을 주며 임신성 당뇨의 치료제인 인슐린을 대신 할 수도 있을만큼 효과적이다. 단,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거나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산모는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고, 정상 산모보다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도록 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