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한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혈관이 비교적 유연하고 심장병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야채를 적게 섭취한 아이일수록 성인이
된 후에 동맥이 경직 될 경향이 있고 심장발작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맥이 경직된다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근본인 아테롬성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과 관련되어 있다.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은
혈관벽에 지질이 축적되어 혈관이 협착을 일으키고 혈전이 발생하기 쉽게 되는 상태로, 이때 심장은 혈액을 신체에 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핀란드 탄페레 대학교 부속병원 임상생리학과의 미카 카호넨 박사와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성인기의 맥파전달속도, 흡연이나 신체활동과 함께
야채나 과일 또는 버터를 섭취하는 양과 빈도, 및 유년기와 성인기의 생활 습관을 비교했다. 맥파전달속도는 동맥의 경직해진 정도를 표시한다.
보통 심장 혈관으로부터 혈액이 보내지면 맥파가 발생되어 동맥의 벽에 전달되는데 맥파의 속도는 동맥벽의 경직 정도에 의존한다. 속도가
빠를수록 동맥의 벽이 경직됨을 나타내며 동맥이 경직해진다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3~18세의 1,622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1980부터 27년 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2007년에 맥파전달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어렸을 때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성인기에 맥파전달속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심혈관계에 미치는 요소인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나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 중성자방치, 혈압, 흡연 등을 조정한 후에도 결과는 같았다.
또 유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 식사습관을 유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맥파전달속도가 평균 6% 낮은 것으로
밝혀져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은 직접적으로 성인기의 맥파전달속도에 관련되고 있었다.
카로넨 박사는 '인스턴스 식품이 만연하는 지금, 부모와 소아과 의사는 어린이에게 무엇보다도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저널 '순환(Circulation)' 에 지난 11월 29일 발표됐으며 동시에 WebMD에 게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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