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암센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평균 수명 80세까지 사는 사람 중 32%가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사망자의 28%가 암 때문에 숨진다고 한다. 모든
암을 예방주사로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재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유일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부회장은 “작년 초만 해도 성 경험이 있어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묻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치료 받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보유자나 콘딜로마, 상피이형성증 치료를 받은
사람도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묻는 질문이 가장 많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보유자나 콘딜로마, 상피이형성증 치료를 받은 여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급적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김동석 부회장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에 이미 노출된 경우라도 지속적인 감염보다는 잠재적 감염일 가능성이 더 높고, 다른 유형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자연 면역에는 아무 영향이 없으므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이후라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기 사마귀인 콘딜로마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자궁경부암 검진과 백신 접종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으며,
상피이형성증 치료를 받은 경우 역시 정상 세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6개월에 걸쳐 총 3차 접종을 해야 하므로 중간에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 나머지 접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도
많다.
김동석 부회장은 “임신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접종 후 임신이 됐다면 출산 후 접종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권고된다”며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의 기간이 너무 길면 항체 형성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 비용이 부담된다면 출산 4주 후 다시 접종을 시작해 두 달 후 한 번 더 맞는 것으로 접종을 종료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접종 후 임신이 됐다면 출산 후 4주쯤 경과한 시점에 3차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에는 문제가 없다.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후 다른 백신을 맞아도 되느냐는 질문도 많다. 생백신끼리 접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라도 상관없으며,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기간 중 간염이나 풍진 등 다른 예방 접종과 병행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
김동석 부회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모든 종류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에도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