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생리 전 스트레스가 남성에게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엘헬스케어는 한국을 포함한 호주, 태국, 싱가포르 4개국 남성 20~40대 1,010명을 대상으로 2009년 10~11월 인터넷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한국 남성은 293명이었다.
월경 전 증후군(PMS/Premenstrual Syndrome) 및 월경 전 불쾌 장애(PMDD/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를 겪는 여성을 알고 있는 한국 남성 약 70%가 여성의 생리 전 스트레스 때문에 보통 또는 그 이상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여성들의 월경 전 증상이 자신의 생활에 보통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대부분 배우자, 애인, 여성 동료 등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정서적인 면에서는 여성과의 관계(72.7%), 긴장감(72.7%), 친밀도(70.7%) 및 자신의 기분(70.7%) 등의 순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한 여성과 함께하는 시간(69.7%) 및 성욕(59.6%)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여성에게 나타나는 월경 전 증상 중 가장 심각해
보이는 증상으로 예민해짐(60.6%), 짜증(57.6%), 복통(54.5%), 감정기복(51.5%), 우울(46.5%) 순으로 답했다.
여성의 월경 전 증후군 및 월경 전 불쾌 장애가 남성에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지만 남성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확한
방법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여성의 월경 전 증후군 및 월경 전 불쾌 장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한 한국 남성 중 60% 이상은 이러한 증상을 겪는
여성들이 의학적인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고 답했으나 정작 정확한 치료 방법에 대해 인지도는 낮았다.
치료 방법 중 진통제(27%)를 제외하고는 허브요법(16%), 항불안제(14%), 심리치료(13%), 먹는 피임약 (10.5%)
등의 순으로 알고 있다고 응답해 치료 방법에 관한 인지도는 평균적으로 20%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치료 방법 중 하나로 먹는 피임약을 인지한 경우(10.5%)는 국내 수준이 기타
3개국(호주-25.8%/싱가포르-23.8%/태국-17.2%)에 비해 절반 정도였다. 이는 한국 남성들이 여성들의 월경 전 증후군 및 월경 전
불쾌 장애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월경 전 증후군 및 월경 전 불쾌 장애는 본인의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남성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를 직접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의 월경 전
갑작스런 짜증이나 신경질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월경 전 증후군 또는 월경 전 불쾌 장애가 의심된다면 여성은 자신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즉시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월경 전 불쾌 장애에 효과가 있는 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